김종인·이낙연·양향자 등 "제3지대 힘모아 하나 되자"
이준석 "빅텐트 골든타임 지나…통합 노력은 계속할 것"
하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빅텐트 골든타임은 지났다”면서도 “통합노력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지난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을 초대 당 대표로 선출했다.
정책위의장에는 김용남 전 의원이, 최고위원 3인에는 천하람·허은아·이기인 창당준비위원장이 임명됐다. 김철근 사무총장은 그대로 직을 유지한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축사를 통해 개혁신당을 포함한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창당대회 축사에서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 우리 모두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추락을 목격하고 있다”며 “개혁신당 당원 여러분, 여러분과 저는 똑같은 경험을 했고 똑같은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앞으로 행동도 똑같이 하기를 다짐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집에서 키우던 개와 고양이가 코끼리 두 마리가 돼 집주인이 피해 다녀야 한다”며 “여기서 코끼리는 기성정당을 말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은 우리에게 뜻이 비슷한 것 같으니 짧은 것, 긴 것 따지지 말고 코끼리를 몰아내라고 명령한다”며 “기왕이면 하나가 돼 국민 명령에 따르겠다고 약속한다. 개혁신당이 함께 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도 “우리는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곳으로 가려는 사람”이라고 했고,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혼자서는 변화하기 어렵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뿔뿔이 각자도생해서는 정치적 성공을 거두기 매우 힘들 것”이라며 “꼭 화합해서 단일대오로 4월 총선을 맞이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 연설에서 “본게임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끝까지 개혁을 외치겠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에서 이른바 ‘빅텐트’를 구상 중인 세력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직접 “한국의희망과 함께, 새로운선택과 함께, 미래대연합과 함께, 새로운미래와 함께”를 외치며 제3지대 세력들의 연합을 ‘비빔밥’에 비유했다. 그러면서도 “각자의 색은 잃지 말자”고 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개혁신당 창당대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 “빅텐트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거대 양당에서 이탈한 ‘신당 세력’들이 하나로 뭉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창당 과정이 설과 겹쳐 아주 순탄하지는 않을 거로 본다”며 “‘우리도 할 수 있어’라는 식의 창당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당 다음날 합당하자고 하는 것도 구성원에게 코미디가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통합 노력은 계속 할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없도록 개혁신당은 김용남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통합 논의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