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음주 여부 등 수사 중"

포항북부경찰서.
미제화될 뻔한 뺑소니 사건이 경찰의 반나절 추격 끝에 덜미를 잡혔다.

사고현장에 폐쇄회로(CC)TV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사건해결에 우려가 일기도 했다.

21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9시 26분께 포항시 북구 기계면 구지리에 있는 왕복 2차선 도로에서 A씨(60대)가 몰던 흰색 1t 탑차가 길을 건너던 B씨(70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야간 빗길 위에 A씨 차는 기계면에서 봉계리 방면으로 이동 중이었다.

이 사고로 B씨는 도로 갓길에 쓰러져 호흡은 있었지만 통증에만 반응했고 소방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뇌출혈 등 증상을 보이며 의식불명 상태다.

현장 도착한 경찰은 얼굴 부위 4㎝ 열상과 찰과상을 확인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다행히 마주 오던 목격 차량이 신고해 A씨 범행 단서를 확보한 뒤 인근 CCTV 등 전방위 확인에 나섰다.

결국 다음날 오전 11시께 포항시 북구 기계면의 한 자택에 있던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혐의로 유치장 입감 시켰고 이번주 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A씨는 초기 진술에서 범행 일체를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A씨는 한 편의점에서 술을 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일 경력이 비상소집돼 투입됐었다”며 “음주 여부 등을 포함해 엄정한 수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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