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HSL일렉트로닉스‘3인방’이환용·박준언·최대식씨
영진전문대 나란히 입학 만학열기 불태워

영진전문대에서 업무의 전문 지식을 쌓고 있는 (주)HSL일렉트로닉스의 최대식 차장, 이환용 부장, 박준언 차장(좌로부터)

같은 직장에 다니는 40대 세 사람이 한 전문대 같은 계열에 다니고 있어 화제다.

대구시 북구 노원3가의 (주)HSL일렉트로닉스에 근무 중인 박준언, 이환용, 최대식 씨 등 세 사람은 현재 영진전문대 인터넷전자정보계열에서 만학의 열기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국내 유명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이 회사에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급 관리자라는 점.

입사 10년째인 초기관리팀의 박준언(41·경북대 화학전공)씨는 “과거의 자동차 부품은 기계와 화학 기술에 의존해 왔으나 지금은 전자와 IT기술이 융합되고 있는데, 현장에서 일하면서 이런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늘 부족해 맘고생이 많았다”며 영진전문대에 입학 이유를 밝혔다.

이 회사는 향토기업인 에스엘(SL, 구 삼립산업)과 세계적인 자동차 전자부품 제조회사인 독일 헬라(Hella)가 2000년 합작 설립한 자동차용 전자부품 생산 전문 업체.

세 사람 중 최연소인 생산팀 최대식(39) 차장은 경북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14년째 이 회사에 근무 중이다.

그는 “자동차 라이트빔 위치를 조정해 주는 장치를 생산하면서부터 전기회로가 뭔지, 부품이 뭔지도 몰라 앞이 깜깜했다. 부서 직원들의 책도 구해 보고, 후배들의 전문지식을 귀동냥하기도 해 일해 왔지만 한계가 있어 제대로 전문 지식 공부 한번 해보자”며 직장 선배인 이환용 부장과 박준언 차장에게 영진대 입학을 제의했다.

이들 세 사람은 최명식 공장장을 비롯해 임원진들의 적극 권유로 만학에도 불구하고 대학 문을 다시 들어섰다.

부산대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이 회사에서 15년 가까이 연구와 개발을 맡아온 개발팀 이환용(40) 부장은 “막상 수업을 듣고 보니 정보통신, 전기기초이론 과목 등이 실제 연구수행에 있어서 궁금한 점을 많이 해소해 주고 있다”며 “대학 교육 환경도 기업체 이상으로 좋고, 교수님들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서 늦깎이 새내기의 대학 생활에 힘이 되고 있다”고 지난 2개월의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지도를 맡고 김시헌(59·인터넷전자정보계열) 교수는 “세 사람은 주간반 학생들 이상으로 열정에 넘치고 있다”며 “현재 중간고사를 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로 가면 세 사람 모두 장학금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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