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일·가족 모두행복’ 2호 공약 발표
아이돌봄서비스→가족·민간 확대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겨냥해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어줄 저출생 2호 공약을 발표했다.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대상을 민간으로 확대하고, 늘봄학교의 전면 무상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연간 100만 원 규모의 바우처를 지원하는 ‘새학기 도약 바우처’ 도입 방침도 밝혔다. 관련기사 2면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공동본부장 유의동 정책위의장)는 25일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가족 모두행복 2탄’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8일 국민의힘은 인구 문제를 전담하는 부총리급 부처를 신설하고,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제도를 대폭 손질한 ‘일·가족 모두행복 1탄’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을 가족, 민간 돌봄으로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수요가 몰리는 특정 시간대(하교 후~퇴근 전) 시간제 아이돌봄서비스 공급원을 민간 아이돌봄서비스, 학부모, 조부모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소득기준을 폐지하고 서비스가 필요한 모든 가구에 일정액을 바우처 형태로 지급한다. 소득·자녀수 등을 고려해 추가 바우처를 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학생 가정에는 현금성 지원도 늘린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매학기(3월, 9월) 당 50만 원 규모의 바우처를 지급하는 ‘새학기 도약 바우처’를 도입한다. 국민의힘은 “아동수당의 개념이 아니라 새 학기를 시작하는 아이의 발달과 성장 지원과 교육 투자 목적으로 지급하는 것”이라며 “학원비로 활용되지 않도록 사용처는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돌봄 교육정책인 ‘늘봄학교’는 단계적 전면 무상 전환을 추진한다.

늘봄학교는 지난해까지 전국 8개 시·도교육청 459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해왔다.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취약계층의 경우 전 학년), 내년부터는 2∼3학년, 내후년에는 모든 학년이 무상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앞으로 늘봄학교는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문을 닫지 않은 채 융합(STEAM) 교육, 메이커 교육, 1인1악기 교육, 영어교육 등을 제공한다.

또, 맞벌이 부부의 사정을 고려해 방학 중에도 늘봄학교를 상시 운영하고, 점심 급식도 제공한다.

이밖에도 산업단지·지역 기업 밀집 지역에 ‘공공형 교육·돌봄 통합시설’ 설치 의무를 부과하고, 보육 인프라 취약 지역에 아이돌봄서비스 추가 수당을 지급해 지역 간 돌봄 격차 해소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총선용 현금 살포가 아니냐’는 취지의 지적에 “실질 수요자들이 필요한 부분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결코 포퓰리즘적으로 접근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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