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승리 환호16일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진 올림픽 야구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5-3으로 한국이 승리하자 마무리 투수 정대현(오른쪽)과 선수들이 좋아하고 있다.

한국 야구가 광복절 다음날 일본을 5-3으로 격파하고 `준결승 진출'이라는 최소 목표에 한 손을 걸쳤다.

이번 대회는 8개국이 7경기씩 예선 풀리그를 치르고 이중 상위 4개 팀이 준결승부터 본선 토너먼트를 치르기로 돼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본선 진출에 필요한 승수로 꼽은 것은 최소 4승. 4승이면 4위로 준결승에 올라 예선 1위와 준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물론 5승 이상을 거둬 예선 2위나 3위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본전 승리는 3승을 거둬 4승까지 1승을 남겨뒀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전 다음엔 17일 중국, 18일 대만과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꺾긴 했지만 약체로 꼽히는 팀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고 1승3패로 저조한 대만도 타격 핵심 천진펑이 부상을 당하는 등 전력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이 예상대로 중국, 대만을 연파하면 최소한 5승을 거둬 최소한 예선 2위나 3위로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승리의 의미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은 1998년 이후 프로선수가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일본과 22경기 11승11패로 한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쳐왔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2000년 시드니올림픽 3, 4위전까지 6연승 행진을 벌였지만 2003년 이후로는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많았다. 한국이 일본을 이긴 건 2005년 네덜란드 야구월드컵 8강전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과 2라운드 경기, 그리고 지난해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예선에서 SK 와이번스가 주니치 드래곤스를 이긴 게 고작이었다. 지난해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도 3-4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4강 진출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 만의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가 걸린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하면서 1승 이상의 큰 기쁨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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