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매튜 미참(20)이 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우승하며 '다이빙 왕국' 중국의 독주 체제를 끝냈다.

미참은 23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에서 537.95점을 획득, 중국의 저우루신(533.15점)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미참은 8개의 금메달이 걸린 다이빙에서 앞선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던 중국의 독주 체제를 막은 유일한 선수가 됐다.

마지막 다이빙 기회를 앞두고 425.85점으로 저우루신(458.35점)에 밀려 2위에 처져 있던 미참은 난이도 3.8의 가장 어려운 동작을 선택했다. 뒤로 서서 2바퀴 반 몸을 비튼 뒤 다시 무릎을 펴고 상체만 굽힌 상태에서 2바퀴 반을 돌아 입수하는 동작이었다.

여기서 미참은 112.10점을 보탰지만 저우루신은 74.80점을 얻는데 그쳤다.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0m 플랫폼에서 12위에 그쳤고 지난해 세계대회에는 출전하지도 않았던 미참은 올해 들어 각종 다이빙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우승 가능성을 밝히더니 마침내 일을 내고 말았다.

키 174㎝에 몸무게 67㎏으로 다이빙 선수로는 어울리지 않는 큰 체구이지만 미참은 대역전극으로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는 동시에 다이빙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던 중국에 충격을 안겨줬다.

작년 세계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던 저우루신은 다시 한번 은메달에 그치며 2인자 자리를 지키게 됐고, 당시 우승한 러시아의 글렙 갈페린은 525.8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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