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국회의원에 '포항 비전' 듣는다

이상득 국회의원

이명박 정부 탄생의 주역인 이상득 국회의원(전 국회부의장·73)은 한 치도 흐트러짐도 없이 단호한 어조로 포항을 비롯한 경북·대구 발전과 이명박 정부 성공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제시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과 경북일보 창간 18주년을 맞아 본보 정정화 편집국장이 여당 최다선(6선) 의원이자 포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의원과 지상 인터뷰를 가졌다. 이 의원은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 시대를 활짝 여는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항의 밝은 미래를 위해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첨단과학기술도시 구현과 철강산업의 고부가가치 실현, 동북아 물류중심도시이자 해양관광도시 건설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형으로서 숙명적인 정치적 행보를 걷고 있는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 위해 지역민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당부했다.

- 지난 총선 당시 일부의 출마포기 주장을 무릅쓰고 지역발전 역할론을 앞세워 6선 고지에 올랐다. 미래 인구 100만 도시를 지향하는 포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소개해 달라.

"포항의 미래를 위해 그동안 크게 3가지 방향에서 여러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첨단과학기술도시 구현과 이를 통한 기존 철강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실현,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물류중심도시의 건설, 그리고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해양관광도시의 건설이다. 이 세가지 큰 틀을 통한 포항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영일만항 및 항만 배후철강업단지 조성, 철도 및 고속도로의 건설,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건설, 나노기술집적센터 및 지능로봇연구소 건립, 테크노파크 조성 등을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지정, 남구에 300만평의 신규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일부 완료된 것도 있고, 앞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야할 것도 있다. 그동안 꾸준히 추진돼 온 대부분의 사업들이 조만간 가시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것들이 완성되는 시점에는 포항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확신한다."

- 포항의 새로운 상징물이 될 영일만대교와 300만평 국가산업단지 조성, 제4방사광가속기 등 지역 현안 사업의 예산 확보는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는지.

"영일만 대교 건설을 위해 포항시가 타당성 조사용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용역결과가 도출되면 이를 바탕으로 국도노선 조정 등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어 추진해 나갈 것이다. 동해·장기면 일원에 조성하고자 하는 산업단지는 총 사업비가 약 7천억원에 300만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인데, 현재 타당성 조사 용역이 착수된 상태이며 용역결과에 따라 국토해양부, 토지공사와 협의해 조성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제2의 영일만 기적이라고 하는 영일만항은 내년 2선석 컨테이너로 개항을 시작해 2011년까지 16선석 부두를 완공, 21세기 동북아 경제권 형성 및 북방교역의 전략적 거점항으로 개발할 것이다. 또 영일만항 배후 180만평을 개발해 국가산업단지와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받아 '기업형 신도시'로 개발함으로써 경북·대구 산업을 주도함은 물론 환동해 물류중심 도시로 조성하고자 한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도대체우회도로는 국도 7호선과 31호선 연결 및 우회 간선도로기능을 수행하며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개항에 따른 물동량 수송과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사업비 1천400억의 예산 확보가 필요한데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을 약속 드린다.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 성능향상 사업은 3년간 1천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며 향후 4천억 규모의 투자가 예정된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도 포항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

- 정부예산 확보 과정에서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에 비해 영남권 의원들이 결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경북·대구 의원들이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에 비해 정부예산 확보에 독자적이라 거나 결집력이 떨어져 보인다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지난 10년 동안 야당이 가진 한계로 인해 예산확보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항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일해 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이제 이명박 정부 탄생으로 여당이 된 만큼 여당의 프리미엄을 갖고 지역의원들이 보다 긴밀하게 협의해 경북 지역개발에 속도를 더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저 역시 포항의 다선 의원으로서 어떠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대선 경선과 총선 등을 거치며 당내에 친이(親李)와 친박(親朴) 구도가 굳어졌는데.

"외부에서 보기에 무슨 대단한 갈등이 있는것으로 비쳐지지만 실제론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과거 친이, 친박이 없을 때도 항상 계파, 주류, 비 주류가 있었고 단지 심각하냐, 아니냐 의 정도 차이였다고 본다. 정치라는 것이 항상 갈등이 상존하는 것이 생리며, 또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들이 시도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대부분의 갈등 또한 해소되는 것이 바로 정치다."

- 대통령 형이란 이유로 일부 정치권에서는 '상왕(上王)정치' '만사형통(萬事兄通)' 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이 전 부의장의 발목을 잡는 것 같다. 향후 어떤 정치적 행보를 계획하고 있는지.

"모두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지금은 모든 오해가 풀린 상태에서 제가 다시 이를 거론한다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포항시민에게 드릴 말씀은 대통령의 친인척으로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 왔으며, 앞으로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다만, 저의 6선 출마동기가 선거과정에서도 누누이 밝혔듯이 지역발전과 이명박 정부의 성공에 있는만큼, 그동안 쌓은 경륜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과 국가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향후 국회에서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아 일본과의 300억불가량의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산업단지 유치 등에 힘을 쏟아 국제 분야에서 국가발전에 일조 하고자 한다."

- 이명박 정부 탄생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도 인사와 정부예산 배정에서도 경북·대구가 소외되고 있다는 'TK 역차별론'의 목소리가 높다. 점차 실망스럽게 변해가고 있는 지역민심을 달래기 위한 복안은 무엇인지.

"현 시점에 지역 역차별을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며, 또한 사리에도 맞지 않다고 본다. 지난 10년간 야당을 하며 중앙정부로부터 우리 지역이 인재등용이나, 지역발전에서 여러가지 홀대 받은 것은 사실이며, 이제 그 불균형을 서서히 시정해 나가고 있다. 너무 조급하게 역차별을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지금은 오로지 경제발전이 최우선인 만큼, 보다 넓은 시각으로, 그리고 좀더 느긋한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역차별 걱정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 포항의 경우 포스코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다. 지난 대선에서 역할론을 내세워 실세로 행세하며 일부 인사들이 포스코와 관련해 실익을 챙기고 있다는 소문이 적지않다. 알고 있는지. 향후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단순히 뜬소문에 불과한 것을 대단한 사실인양, 혹은 매우 작은 부분을 크게 부풀려 말하는 것은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순기능에 역행하는 행위이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를 시정하기 위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겠지만 언론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날과 같이 밝은 사회에서 대선에서의 기여도를 운운하며 대기업과 관련해 몰래 실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 향후 MB정부 5년동안 포항은 물론 경북·대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지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있다. 이에 대한 솔직한 설명과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한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난 대선에서 경제대통령을 주장한 이명박 후보를 유권자들은 압도적인 지지로 선택했으며, 그 중심에는 바로 경북·대구가 있다. 변함없는 지지로 새로운 정권 창출에 크게 기여한 대구·경북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여당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또한 중앙정부의 일방적 시혜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보다 능동적으로 지역발전 사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그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5년 후 이명박 대통령이 진정으로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성원을 부탁 드린다.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이 바로 우리 국민 모두가 성공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대담= 정정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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