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정서 헤딩결승골 작렬…1-0 승리 이끌어
골키퍼 김지혁과 히어로로 부상…4위 울산과 2점차

새로운 가을사나이 노병준의 한방이 포항스틸러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포항은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삼성하우젠 K-리그 25라운드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된 노병준의 결승골과 김지혁의 신들린 선방으로 제주를 1-0으로 꺾었다.

노병준의 골이 터지기 전 포항은 홈마지막 경기 승리를 위한 제주의 투지에 밀려 고전했다.

비록 6강 진출이 좌절된 제주지만 홈팬들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움직였고, 반면 예상치 못한 제주의 강한 투지에 포항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김형일과 김광석은 최근 출장기회가 없어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진 듯 상대 측면 공격수들을 자주 놓쳤다.

첫 슈팅은 포항의 차지였다. 전반2분 김기동이 왼쪽 프리킥을 중앙으로 연결했고 김재성이 중거리슛을 노렸으나 위력이 없었다.

이어 9분 중원에서 황진성이 가로챈 공을 받은 김정겸이 왼쪽측면 돌파 후 날카로운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제주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제주는 19분 포항 골대 오른쪽으로 크로스된 볼을 슛으로 연결, 포항 GK 김지혁이 펀칭으로 쳐내자 호물로가 다시 슛했지만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갔다.

2분 뒤에도 포항은 오른쪽이 뚫리면서 상대에게 완벽한 골찬스를 내줬지만 제주의 마지막 볼처리가 길어 실점을 모면했다.

후반들어 포항은 김기동을 중심으로 재정비에 들어갔으나 제주의 압박에 막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다 후반 8,9분 제주 호물로와 조진수에게 잇따라 중거리 슛을 허용하는 등 코너로 몰렸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19분 황진성 대신 이날의 히어로 노병준을 투입했고, 노병준은 기다렸다는 듯이 들어가자마자 골을 터뜨렸다.

20분 제주 왼쪽을 파고들던 김정겸이 골대 오른편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골대 앞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노병준이 골키퍼와 경합 끝에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65분간 답답하던 포항의 숨통을 한번에 뚫어준 골이었다.

포항은 후반 26분 남궁도 대신 이성재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제주 역시 세찬 반격에 나섰다.

후반 30분 호물로에게 중앙이 뚫리면서 포항은 동점 위기를 맞았으나 김지혁의 선방이 터져나왔다.

이후에도 김지혁은 제주의 파상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이날 경기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최근 제주전 3연패와 제주원정 6경기 연속무승의 족쇄를 풀 것은 물론 승점 44점을 기록하며 4위 울산에 2점차로 따라붙어 최종전에서 4위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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