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특성·유형 간파해야

■ 각대학별 논술 특징 정착 기출문제 꼼꼼히

최근 몇년간 대학입시에서 논술 문제의 출제 형식은 대학별로 뚜렷이 달라져가고 있다. 우선 서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들은 나름의 출제 형식을 어느 정도 정착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서울대는 두 제시문을 관련지으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게 하는 방식으로 유형화되면서 제시문 하나는 국한문을 혼용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 고려대는 공통주제를 찾고, 제시문들의 관계를 밝힌 다음,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는 형식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제 유형뿐 아니라 주제 유형도 각 대학별로 특징이 드러나는 편이다. 서울대는 학문과 인식의 본질, 연세대는 철학과 예술 분야의 다양한 논제, 서강대는 삶과 죽음, 존재 등 인간 문제를 주로 다룬다. 고전적인 주제가 자주 출제되는 편이다. 이에 대해 한양대, 성균관대, 동국대 등의 대학은 시사적인 쟁점이 자주 출제되는 경향이다.

이렇게 대학별로 출제 유형과 주제 유형이 특징을 가진다면 논술 준비에서 기출문제를 살피는 일은 필수적인 과정이 된다. 출제 경향을 파악해 준비하면 길을 알고 찾아가는 것처럼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2-3곳으로 압축하고 희망대학의 기출 논술문제를 살펴보면 출제 경향과 특징, 난이도 등이 어렵지 않게 보인다.

■ 사회적 쟁점을 챙겨 보자

논술에서 사회적 쟁점을 이해하는 능력과 그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태도는 기본적인 요구사항에 해당된다. 사회적 논란이 있는 주제에 대해 이해의 정도가 어떠한지, 그 주제에 대해 자신의 창의적인 사고나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는 채점의 주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시사적인 논제를 선호하는 대학으로 한양대는 일반적인 논의를 구체적이고 사회적인 쟁점에 적용하는 논제가 자주 출제되는 편이며, 경희대는 사회적 쟁점에 대해 상반되거나 대비되는 관점을 제시하면서 학생의 선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잦다. 이외에도 성균관대, 동국대 등의 대학은 사회적인 쟁점이 자주 논술의 주제로 출제되는 대학에 해당된다.

■ 교과내용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배경지식을

수능대비와 논술준비는 근본적으로 별개의 것이 아니다. 사회교과의 내용과 시사적 현안을 연관지어 이해하는 것은 인문, 사회계열 수험생들의 필수적인 점검사항이며 수학, 과학 교과에 나오는 기본적인 공식과 이론, 그에 대한 확장적 접근은 자연계열 수험생이 반드시 짚어 두어야 할 대목이다. 게다가 최근 상위권 대학들의 논술경향은 기본적 교과내용의 바탕위에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식과 유사한 논제로 출제되는 경향이 잦은데. 이런 경우 그와 유사한 논제를 놓고 교과내용의 바탕 위에 자신의 의견을 적어 보거나 친구들과 토론해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이런 배경지식의 내용들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학습한다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능을 대비하면서 접하게 되는 교과 공부에서 논술의 논제가 될만한 것들을 되짚어 두고 더하여 그런 내용에 대한 신문, 잡지들의 내용을 참고한다면 금상첨화인 셈이다. 수능을 대비하면서 틈나는 대로 논술에 대한 준비도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

박 유 영(까치Q 입시분석실장·부산 동래대신학원 평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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