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엽 교수의 진로 컨설팅

이재엽교수(까치Q 운영자·대구가톨릭대 교수)

흔히 진학할 대학의 학과(전공)를 선택할 때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런데 막상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상당수는 적성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지, 또 자신의 적성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적성이란 어떤 분야의 일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능력이나, 그러한 능력을 어느 정도 잘 발휘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준을 지적하는 말이다. 적성은 언어능력, 공간지각능력, 계산력, 추리력, 기계추리력, 척도해독력, 수공능력, 기억력, 사무지각능력, 형태지각능력 등으로 유형화될 수 있는데, 인간은 누구나 이 모든 적성 유형을 조금씩은 갖추고 있으나 어떤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지는 사람에 따라서 그 차이가 아주 크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운동을 잘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음악을, 글쓰기를, 어학을, 수학과 계산을 잘 하는 등 각기 서로 다른 것을 잘할 수 있는 적성과 소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에 따라 각자의 삶의 방향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적성파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쉽게 알 수 있다. 만약 사회로 나갔을 때, 자신이 높은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되는 적성유형과 관련한 직업을 선택해서 일을 하게 되면 개인의 잠재능력과 소질을 보다 더 많이 그리고 쉽게 발휘하게 되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은 분명하다.

때로는 직업을 선택해서 일을 하다보면, 없던 적성도 길러지고 흥미도 어느 정도 붙을 수 있겠지만, 적성은 후천적인 학습이나 경험 훈련 등에 의해서 수정되거나 길러지기 보다는 청소년기까지 대부분의 적성이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이미 형성된 적성에 따라 이에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대학의 학과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대학에서 배우는 전공은 자신의 진로와 직업선택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적성파악에 대해 한번 쯤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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