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은 뒤 직장을 그만둔 여성 10명 중 7명은 육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2003년과 2004년 출산휴가 급여 수급자 중 1천530명을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출산 후 퇴직 사유에 대해 68.0%가 '아이를 키우는데 애로가 있어서'라고 답했고 '회사의 퇴직 종용'(14.2%), '경영 악화'(9.1%), '눈치가 보여서'(8.1%) 등 타의에 의한 경우도 30%를 넘었다.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이유로는 '아이를 믿고 맡길만한 곳이 없다'(37.3%), '직장-육아의 병행이 어려워'(34.3%), '직접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19.4%),'아이를 맡기는 비용 부담 때문'(9.0%) 등을 꼽았다.

또한 일하는 여성이 아이를 맡기는 곳은 부모나 친인척(70.9%)을 비롯해 보육시설(15.3%), 가사 대리인(9.4%) 등 순이었으며 가사 대리인에게 맡기는 경우 월평균 65만7천원을 들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일하는 여성에게 보육문제가 직장생활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저출산ㆍ고령화시대에 여성 고용을 늘리기 위해 소득수준에 따라 보육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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