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홍섭(한국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

경북도는 안동을 중심으로 한 북부와 구미를 중심으로 하는 중·서부, 포항으로 모여지는 동부의 3개축이 발전의 동인이다. 포항과 구미는 경북의 제 1, 2도시이다. 그래서인지 두 도시간의 경쟁 양상은 볼만하다고들 한다.

금년 들어 포항시는 시 승격이 60주년이고, 구미시는 작년에 시 승격 30주년이었다. 인구를 보면 포항시는 50만명을 넘어 60만을 향하고 있고 구미시는 40만명에서 50만을 향하고 있다. 산업구조면에서 포항은 철(Iron City)이고 구미는 전자(IT City) 이다.

포항은 POSCO, 구미는 LG, 삼성 등 대기업의존도가 높다. 또한 내수는 물론 수출을 담당하는 도시이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었고 경제자유구역지정은 물론 최근 부품소재전용공단유치도 함께 하고 있다. 포항공대와 금오공대 등 교육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도체전에서도 포항과 구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정말 아름다운 경쟁의 모습이다. 구미가 포항을 따라 잡을 지가 도민들의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볼거리가 되고 있다.

동해안에 위치한 포항은 항만 인프라가 있어 세계로 가는 통로를 확보하고 있다. 구미보다 물류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 그 대신 동쪽에 치우쳐 경부, 중부내륙, 중앙고속도로, 경부철도, 경부KTX축에 있는 구미보다는 전국교통망에서 열악할 수 밖에 없다.

두도시 모두다 공항 인프라가 없어 물류나 사람 이동이 원활하지 목했다,

포항의 해양경쟁력과 구미의 내륙경쟁력을 별개로 보는 한 현재 세계 공황상태에서는 현상유지 내지 퇴보할 수 밖에 없다. 이 두 도시의 전략적 연합과 제휴가 꼭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지금 겨울철 상시가뭄을 겪고 있는 울진, 영덕보다는 일찍이 포항은 안동의 임하댐과 영천댐을 연결하여 낙동강물을 끌어 쓰고 있다. 낙동강물이 풍부하게 흐르고 있는 구미지역과 낙동강물을 같이 쓰고 있는 것이다. 같은 물인 낙동강을 활용하기에 신수불이(身水不二)의 관계를 맺고 있다. 같은 물을 먹는 사람들은 같은 성정을 갖는다.

포항과 구미는 용수공급원이 낙동강 물이라는데 공통점에서 연합과 제휴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우선 대구를 거쳐가는 도로망을 포항과 구미가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펼쳐야 한다. 1시간대로 좁혀져야 한다. 이어서 철도, KTX, 자전거도로, 걷는 길 등 다양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동서양문명의 교류를 꽃피운 실크로드처럼 쌍둥이 I 로드 즉 철(Iron)과 전자(IT)가 접목하여 융합산업을 활발하게 전개할 수 있다.

포항은 내륙을 얻고 구미는 해양을 얻은 상생과 소통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한 철강산업, 철강소재 IT산업의 전문미답의 새로운 영역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다.

하늘길을 여는 공항 건설도 병행됐으면 한다.

이들 모두는 최우선 전략과제로 뜻을 모아 함께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기존의 행정구역간의 단순 경쟁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융합 협력을 망을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남해안으로 흘러가는 낙동강물 동해안으로도 흘러갈 수 있다는 새로운 신화가 포항과 구미가 얼마나 새로운 창조로 만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기회에 포항과 구미가 서해안으로 가는데 경부-호남축으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 백두대간을 넘어 서해안의 최대 개발지인 새만금과 1시간내 직접 연결하는 동서시대를 여는 속도전을 펼쳐야 한다.

낙동강 물이 서해로 흐를 수 는 없지만 낙동강의 기상과 정신 그리고 물자가 서해를 넘어 중국대륙으로 가는 꿈을 구미와 포항이 함께 꾸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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