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포항여중 교장

최윤 포항여중 교장

"6개월 후 퇴임하는 날까지 열심히 뛰겠습니다."

2006년 9월 포항여자중학교장에 부임해 학교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최윤 교장(62).

탤런트 최란의 언니로도 잘 알려진 그는 병곡중부터 환호여중, 포항여중에 이르기까지 부임하는 곳마다 큰 변화를 일으키며 학교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2년 반 전, 여러 학교 가운데서 사건사고가 많았던 포항여중 행을 자청하자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40년이 넘는 교직인생을 결산하는 의미에서 총력을 기울여보자고 결심했죠. 물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고요."

그는 포항여중으로 부임하자마자 시설 정비에 들어가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도교육청과 지자체, 교육부로 동분서주했다. 우여곡절 끝에 받아낸 10억여 원의 예산은 교사 신축과 정원 조성, 인도 정비, 인조잔디 설치 등에 투자했다.

외부시설을 정비한 그는 내부로 눈을 돌렸다. "훈화시간마다 우리 '공주들'이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노력 덕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기피학교'가 입학문의가 이어지는 '인기학교'로 바뀌었다. 학업성적으로 포항지역 중학교 전체 3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우수시설학교, 걸스카우트 최우수학교 등으로 선정됐다. 또한 전국 정가 경창대회 은상, 대한민국 청소년 가요제 금상, 전국 상상화 그리기대회 금상 등 예체능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 교장은 이 같은 성과를 모두 주변 사람들의 공으로 돌린다.

"혼자 이뤄낸 일이 아닙니다. 학생과 교사, 교직원, 운영위원 등 모두가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죠. 특히 가족 같은 선생님들을 만난 건 저에게 큰 복인 것 같아요."

그는 학생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간다. 탤런트 동생을 둔 덕도 많이 봤다지만 행사마다 발로 뛰면서 학생들을 직접 찾아다닌 결과다. "내가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이 나를 좋아해주니까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웃는다.

"퇴임(8월)을 앞두고 있지만 인생 전반기에 후회는 없다"는 그는 후반부 인생을 새롭게 살기 위해 더 활발한 움직임을 펴고 있다. 이달 말 포스텍 최고경영자과정 졸업 후에는 오랜 시간 상담교사로 지냈던 경험을 살려 새롭게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다. 4년간 배운 색소폰 실력은 매주 토요일 환호해맞이공원에서 열리는 '독도사랑 연주회'에서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나이를 잊은 채 계속되는 그의 열정은 퇴임 후에도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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