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삼성-롯데 주중 3연전
다승 공동선두 배영수-손민한
팀 명운 걸고 정면대결 ‘관심’

배 영 수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토종 에이스’ 자존심을 다투는 배영수(삼성)와 손민한(롯데)이 팀의 명운을 건 정면 대결을 벌인다.

상위권과 4강권 경쟁이 가열되는 이번 주(5.17∼22)의 빅매치는 올해 야구 열풍이 거센 구도(球都) 부산의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롯데간 주중 3연전·2위 두산에 0.5게임 앞선 살얼음판 선두를 지키는 삼성과 3위 롯데와의 승차는3.5게임에 불과해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권 순위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삼성이 4승1패로 앞서 있지만 롯데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 때 사직구장을 가득 메웠던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까지등에 업고 있어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중반으로 접어드는 페넌트레이스 선두 주도권 싸움의 고비가 될 맞대결인 만큼양팀은 에이스 배영수와 손민한을 나란히 3연전 첫 머리에 선발등판시켜 기선 제압의 승부수를 띄운다.

배영수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17승)에 오르며 정규리그 최우우선수(MVP)와 투수골든글러브를 차지하고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미완의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정상급 투수·구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무장한 위력투로 지난 달 2일 롯데와의 시즌개막전 때 4-0 완봉승을 거둬 롯데전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손 민 한

특히 현재 5승을 올린 배영수로선 다승 공동 선두인 손민한(6승)과 올해 다승왕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승수 추가에 목말라 있고 8개 구단 최강의 막강 타선이 원군이라는 점에서 유리하다.

배영수와 선발 맞대결을 벌일 손민한은 지난 2001년 공동 다승왕(15승)에 오른뒤 부상과 부진에 마음고생을 하다 올 시즌 에이스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고 구속이 140㎞ 중반이지만 상대 타자의 심리를 읽는 ‘두뇌피칭’과 ‘팔색 변화구’의 노련미로 삼성의 예리한 창을 봉쇄, 다승 단독선두 수성에 나선다.

화끈한 장타력을 뽐내는 ‘토종 거포’ 이대호와 ‘제2의 펠릭스 호세’로 불리는용병 슬러거 킷 펠로우가 타선에서 ‘도우미’로 활약하고 세이브 부문 1위를 질주하는 ‘철벽 소방수’ 노장진(13세이브)도 손민한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특히 손민한은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5일 마산구장 홈경기 때 8이닝 6안타 무실점 쾌투로 7연승중이던 삼성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삼성전 13연패 사슬을끊어 승리 기대가 높다.

삼성은 배영수에 이어 김진웅, 루더 해크먼, 롯데는 손민한에 이어 박지철과 이용훈을 차례로 선발투수로 투입, 상대팀 화력 진화에 나선다.

삼성과 롯데는 주말에는 똑같이 상대전적 4승1패의 우위를 점한 한화, 기아와 3연전을 앞둬 승수 쌓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주말 잠실구장에선 ‘서울팀’ 두산과 LG가, 인천 문학구장에선 현대와 SK가지역 라이벌 자존심을 건 외나무 다리 대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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