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목기자

단순 여가 활동으로 여겨지던 스포츠가 이미 하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스포츠를 산업으로 인식, 체육시설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각종 체육대회 유치에 혈안이 돼있다.

시설 인프라 확대는 대회유치와 함께 평소에는 지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경북 제 1도시를 자부하는 포항시의 스포츠 산업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전국에서도 가장 낙후된 체육 시설 인프라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85년에 완공된 포항 유일의 천연잔디구장인 종합경기장은 C급 안전도 등급을 받아 전국에 명함조차 내밀기 힘들다.

포항시 곳곳에 조성돼 있는 5면의 축구장도 모두 인조잔디와 경기장과 인접한 펜스로 인한 규격 축소로 공식경기를 치를 수 없다.

이웃 경주시만 하더라도 천연구장만 8면, 인조구장 3면을 갖추고 있어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수영장의 경우 안전도는 D등급에 정규규격을 충족시키지 못해 전면 보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는 야구장 건립에 대해서도 수익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스포츠 산업의 경제파급효과는 이미 확실하게 검증된 바 있다.

한국에서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하기 좋은 곳으로 급부상한 경남 남해스포츠파크는 군을 일약 국내 스포츠 메카로 변모시켰다.

연간 축구 및 야구 전국대회만 최소 각각 4번 이상이 열리고, 특히 각 종목에서 프로팀을 포함 전국 140여팀이 전지훈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즉 경기장을 찾는 선수단만 연평균 3만여명에 달하며, 관광객 증가까지 고려하면 연간 300~400억원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

남해군 관계자는 "군 홍보효과까지 고려할때 연간 7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거두고 있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남해군이 경기장 마련에 사업비 386억원(국비200억, 민자 186억원)을 투입하고 연간 관리비 10억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스포츠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임을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영천시도 지난해 경북도민체전을 비롯 14건의 각종 도단위 대회 및 전국대회 유치로 80여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경북도도 스포츠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사실을 인식, 올해부터 각종 대회 및 시설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가 당장 축구장 7면(천연 5면·인조2면)과 야구장 2면에 호텔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남해스포츠파크를 따라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야구장 건립과 내년도 도민체전을 앞두고 들어가는 종합운동장 보수비용을 땜질식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점부터 다시 고려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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