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엽 교수의 진로 컨설팅

이재엽(까치Q 운영자·대구가톨릭대학교 세무회계학과 교수)

보통 인문계열이라고 하면 사회계열, 자연계열과 대비되는 학문분야를 말한다.

하지만 인문계열을 좀 더 세분화하면, 어학과 문학분야를 중심으로 한 어문계열과 철학과 사학, 종교학을 중심으로 한 순수 인문과학계열로 분류된다.

인문과학계열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역사와 철학, 그리고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해 강한 지적(知的)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인문과학의 학문적 대상이 인간과 사회이며, 동시에 인문학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에 답하고 올바른 사회를 건설하는 길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만큼, 어떤 문제에 대해 깊이 사색하고 탐구하려는 의욕을 갖추고 있는 것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문과학 분야로 학업의 진로를 잡을 사람들은 대체로 학문을 평생을 업으로 삼을 사람들이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자신의 적성이나 전망에 대한 고려없이 막연한 생각으로 이 분야로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인문학계열을 전공하고 졸업하게 되면, 주로 학계로 진출하여 대학교수나 연구원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철학 및 윤리학과 전공자들은 졸업 후 교직 과목을 이수하여 중등교사의 길을 걷거나 언론사의 기자나 방송국의 PD 또는 잡지사 등의 편집자로도 활동할 수 있다.

또한 학계 및 종교계, 교육계, 언론계, 문화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도 있다. 역사 및 고고학 분야의 전공자들은 졸업 후 교사, 연구원, 기자 등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또한 일반 기업체에 취직하거나 직접 사업체를 경영할 수도 있다.

인문과학계열의 전공자들은 비교적 탄탄한 기초지식과 더불어 많은 견문을 쌓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졸업 후 어떤 분야로 진출하든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업무활동을 잘 해내는 편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인문과학계열 학과로의 지원율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며, 또한 졸업 후 취업도 다른 계열에 비해 그렇게 용이한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삶에 대한 가치관을 확고히 가지고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계열로 자신있게 지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