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들은 11월 23일에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압박감을 받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여름휴가철의 분위기에 휩쓸려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시기에 공부의 흐름을 잃어버리게 되면 자칫 일년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여름방학기간은 수험생들에게 일종의 수능시험의 반환점이라 말할 수 있다. 학기 초부터 실시하였던 모의고사를 통해서 본인의 문제점을 파악한 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학습전략을 세워갈 것인지를 체계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이다.

여름방학기간은 일단 정규수업이 없기 때문에 학기 중보다 많은 시간이 남게 된다. 이런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서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수시2학기 모집에 응시할 수험생

우선 본인이 수시2학기에 지원할 것인지 정시모집에 중점을 둘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우선 수시2학기에 필요한 내신성적은 이번 여름방학 이전의 성적으로 결정이 된다. 지금까지의 모의고사 결과와 본인의 내신성적을 비교하여 내신성적이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수험생들은 수시2학기에 지원을 해보는 것도 노려 볼만하다.

그러므로 수시2학기 모집에 응시할 수험생들은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중점을 두고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대학별 수시2학기 전형에서 덕성여대, 숙명여대가 면접·구술고사의 비중이 50%이상을 차지하고, 경상대, 서울여대, 단국대(의예: 20%) 중앙대가 30%이상, 경북대 등의 대학들이 20%이상을 반영한다. 논술고사도 고려대, 중앙대가 50% 이상을 반영하고, 동국대는 40%이상을 수시2학기 전형에 반영하게 된다. 수시2학기에 지원하게 되는 수험생들은 지금까지의 내신성적의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만큼 논·구술고사의 변별력은 상당히 커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수시2학기에 지원한다고 해서 수능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서울대가 전 모집단위에서, 고려대는 인문계, 자연계열에서 수능 2개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 들어야 되고, 고신대 의예과는 언·수·외 모두 1등급 이내, 대구가톨릭대 의예과는 수능해당영역 모두 2등급 이내로 일정등급 이상의 수능성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과의 연계학습이 중요하다.

정시모집에 중점을 둘 수험생

그리고 정시모집에 중점을 둘 수험생들은 지금까지의 모의고사 결과를 토대로 본인의 취약부분을 파악한 후 여름방학기간동안 학습시간을 본인의 취약부문에 보다 집중적으로 배분하여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적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상위권의 수험생들은 지금쯤이면 어느 정도의 개념정리는 완성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개념정리와 문제풀이를 병행하면서 자신의 개념을 문제에 접목시켜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며, 지금까지 시행되었던 모의고사의 오답노트를 참고하여 어떤 문제를 주로 틀렸는지, 틀린 문제의 유형을 파악하여 이와 유사한 문제들을 많이 접해봐야 한다. 그리고 중위권 이상의 수험생이라면 수능 성적의 변별력에서 경쟁상대인 수험생들 보다 어떤 과목에서 우위 또는 열세에 있는지를 반드시 알고 대비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중위권 이상의 수험생들은 1~2개영역에서만 취약점을 보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위권의 수험생들은 우선 본인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의 전형을 면밀히 검토한 뒤 탐구영역을 보다 집중적으로 공부해둘 필요가 있다. 경북대, 부산대 등의 대학들이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는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에는 백분위 점수를 혼합해서 전형자료로 사용하게 된다. 이는 탐구영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현상을 낳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과 탐구영역의 학습비율이 7:3 정도였다면 지금부터는 6:4 내지 5:5의 비율로 학습비율을 제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수험생의 여름방학 학습 자세

그리고 여름방학기간은 학기 중보다 혼자 공부하게 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나게 된다. 일시적인 욕심으로 무리한 계획을 세워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리를 주기보다는 보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공부에 대한 능률을 높이는데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숙면을 취해야 한다. 낮에 공부하는 것 보다 밤에 공부하는 것이 집중이 잘된다는 이유로 밤을 세워 공부를 하고 낮에 조는 수험생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사람의 뇌가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간은 기상 2시간 후 라고 한다. 수능시험은 아침에 시작이 된다. 잘못된 수면 습관으로 인해 실제 수능에서 손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식생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식생활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먹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규칙적이고 균형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은 수험생보다는 우리 어머님들께서 보다 신경을 쓰셔야 하는 부문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공부 때문에 항상 책상 앞에 앉아 있다보면 몸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온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란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능은 단기간의 싸움이 아니다. 보다 체계적인 계획과 전략적인 학습방법이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것을 확실히 명심하자.

여름방학 과목별 학습 전략

언어영역

언어영역은 많은 수험생들이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고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 않으면 쉽게 점수가 떨어지는 영역이다. 그리고 언어영역을 공부하는데 있어 너무 막연하게 핵심이 없는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언어영역을 공부하는데 있어서도 정확한 분석을 필요로 한다. 작품을 분석해서 정답과 정답이 아닌 것을 구별하고 작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문제만 많이 풀어보는 방법으로는 언어영역에서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가 힘이 든다. 어떤 문제에서든지 핵심은 있기 마련인데,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핵심이 되는 부분을 어떠한 방식으로 문제화하였는지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의고사를 통해 풀어왔던 문제들을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등의 각 부분별로 체계적으로 구분하여 어떤 부문에서 본인이 부족한지를 알아낸 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다.

수리영역

수리영역은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을 망라해서 모든 수험생들의 성적에서 가장 큰 변별력을 가지고 있는 영역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상위권 수험생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수학이라는 그 단어 자체만으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수험생들이 많다. 하지만 수학도 기본부터 차근차근 쌓아간다면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국어를 잘하는 학생이 수학을 잘 한다”라는 말을 들어본 학생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의 뜻은 문제의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면 답이 보인다는 말이다. 수학은 결코 암기과목이 아니다 공식을 외우려고 하기보다는 그 공식이 유도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과정이 더욱 필요하다.

상위권의 수험생들은 수학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모의고사를 통해 정리해 왔던 오답노트를 잘 활용하여 본인이 잘 틀리는 문제의 유형을 파악하여 다시는 유사한 문제를 틀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그 개념을 문제에 접목시키는 응용력을 많이 키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위권의 수험생들은 우선 쉬운 문제들을 많이 풀어 봄으로써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획득하고 차근차근 난이도를 높여나가 스스로 생각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탐구영역

교육과정이 6차에서 7차로 바뀜에 따라 문제의 유형들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탐구영역의 문제유형도 예전처럼 일차원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에서 보다 고차원적인 사고력과 응용력과 분석력을 요구하는 문제들로 문제의 유형들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유형이 고차원적으로 변하였다고 해도 그 근본은 기본 개념의 이해에 있다. 교과서와 학교수업의 내용을 먼저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개념을 여러 가지 사회현상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능력이나 지식과 지식사이의 관계를 보다 유기적으로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상위권의 수험생들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을 많이 풀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란 하나의 개념만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문제들이라는 뜻으로, 당연히 많이 풀어볼 필요가 있다.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우에는 기본 개념을 이용하여 도표, 그림, 지도 등의 자료를 해석하는 문제들을 많이 풀어보고 모의고사를 통해 만들어 왔던 오답노트를 활용하여 자신이 취약한 문제유형을 파악하여 중점적으로 보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위권의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기본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 개념이 없는 응용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외국어영역

외국어영역은 7차교육과정으로 전환되고 나서 난이도가 가장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다. 외국어영역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어휘와 단어의 사용이 보다 전문적이고 시사적인 내용의 것이 많이 늘어났다는 점과 지문의 전체 길이가 늘어나 문제를 시간 안에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위권의 수험생들은 보다 집중력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외국어영역에서 상위권 수험생들간의 점수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다. 즉, 한 두 문제의 실수가 전체 총점에서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우에는 긴 지문을 빠른 시간에 이해하고 문장의 핵심을 찾아내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단어나 어휘력의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들은 기본적인 필수 암기 단어와 어휘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문제 내에서 주제를 찾아내는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도 밝힌바와 같이 수능은 전략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점을 살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지금까지 유지했던 집중력을 더 높여 남은 기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지난 시간동안 흘렸던 땀방울들은 합격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있을 것이다.

(글 도움 : 부산 동래대신학원 각 과목별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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