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독서삼매경에 푹~ 빠져봅시다

초·중·고생들의 ‘놀토’와 주5일근무제의 본격시행으로 주말을 이용해 도서관을 찾아 독서와 휴가를 즐기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주5일제 근무로 늘어난 시간 어떻게 보내냐구요? 돈 안드는 도서관에서 대충~ 마음의 양식을 넓히며 보내죠”

진짜 별일 없이는 쉽게 가고 싶지 않는 곳 도서관이 가족들의 조용한 놀이터로 변모하고 있다.

자녀들은 어린이실에서 동화와 위인전을 읽고 부모들은 연속간행물실에서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신문과 각종 간행물을 골라 읽고 디지털자료실을 오가며 정보의 바다 인터넷으로 각종 지식을 습득한다.

이달부터 대부분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으로 확대된 주5일 근무제로 인해 달라진 풍속도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피곤한 현대인들의 최대 혐오(?)시설인 도서관의 이용객 증가다.

도서관이란 놀이터에 장난감은 책이 된 셈이다.

경주시립도서관 전경.

특히 경주의 경우 27만평에 1만2천여그루의 활엽수와 침엽수가 적당하게 버무러진 도심의 허파 경주황성공원과 맞닿은 경주시립도서관은 주5일 근무제로 헐렁해진 시간을 메우려는 시민들을 위해 각종 아이디어 짜내기에 분주하다.

현대인들은 이제 도서관이 더 이상 독서와 씨름하는 고전적인 시설이기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도서관은 거대한 실내 놀이터, 장난감

은 동화와 위인전 그리고 인터넷

주5일제 근무 이전에 벌써 전국적으로 초·중·고생들은 매달 4째주 토요일이 ‘놀토’가 됐다.

그러나 준비없이 정해져 버린 놀토가 집에 있으나 밖에 나가나 무료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학교에서는 놀토를 이용해 독서와 문화유산체험 등을 권유하고 있지만 정적인 공간인 도서관과 박물관은 이들에게는 가고 싶지 않은 실패한 공간으로 오래 전부터 찍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부터 대부분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이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면서 사정은 완전히 바뀌었다.

아이나 어른이나 그리 가고싶지 않은 곳도 온가족이 나서니 새록새록 재미가 난단다.

결혼 10년째를 맞고 있는 주부 노현주씨(39·경주시 금장리)는 요즘 학창시절에도 읽지 못했던 순정 소설 읽기에 푹 빠졌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의 놀토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찾아간 도서관은 이제 남편의 주5일 근무로 토요일에는 일찌감치 밥상을 밀어내고 부부가 함께 나선단다.

충효동에 거주하는 회사원 정모씨(40) 부부도 토요일이면 일찌감치 집에서 황성공원까지 걸어와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도서관에서 하루를 때운다.

물론 자녀들의 놀토에는 어김없이 가족이 함께 동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찾는 도서관 더

재미있게 즐기기

경주시립도서관은 전국의 시 단위 자치단체 가운데에서도 소장 자료가 많아 어지간한 도서는 거의다 비치돼 있고 가족들이 흩어져 자신만의 공간에서 독서를 마친후 다시 모여 황성공원을 산책하며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머리를 식히기에 충분한 곳이다.

또 도서관측에서도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시민들의 도서관 활용도를 높이고 책 읽는 도시 경주를 만들기 위해 모범독서가 선발에 나서고 있다.

도서관을 가장 모범적으로 이용한 시민 가운데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과 독후감을 잘쓴 사람을 선발해 포상한다는 것.

선발부문도 어린이·중·고·성인부로 나누어 온가족들의 참여가 가능토록 했고 당선자들에게는 푸짐한 문화상품권이 주어진다.

한편 도서관측은 이외에도 더 이상 도서관도 고전적인 면모를 벗어 던져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고 문화복합센터로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기본 방향을 잡고 오는 9월부터 우선 구연동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도서관 맞은편 광장에 주차를 금지시키고 운동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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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도서관 이용이 빈번해지면서 또 다른 차원에서 도서관 이용객들은 독서로 뻐근해진 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한다.

관광버스, 대형트럭, 승용차 등의 주차로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도서관 앞 광장에 농구대와 족구장, 인라인스케이트를 탈수 있는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경주시립도서관을 20년 넘게 지켜온 김봉윤씨(6급 사서직)는 더 이상 도서관은 공부하고 독서만하는 공간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시말해 도서관도 이제는 문화복합센터로 당당히 변모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한다.

그게 그런 것이 주5일 근무제를 맞아 가족단위 도서관 이용객들은 도서관에서 자판기가 아닌 음식다운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을 해결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른들의 주 5일 근무제에다 방학까지 겹쳐 도서관의 책들이 더 큰 몸살을 앓을 그때가 돌아온 것이다.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놀아주는 날이 하루 많아진 부모들은 더 이상 고민을 하지 말자 자녀와 동반 입장이 가능한 도서관이라는 무료 실내놀이 동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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