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식 <경북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

최근들어 도시민들이 농촌체험마을에서 체험투어에 참여하는 등 농촌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잠시나마 여유로운 농촌에서 희망을 설계하는 여름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빼어난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경남지역 자치단체들은 주5일 근무제 확대와 ‘웰빙시대’를 겨냥해 농어촌 폐교를 활용한 농촌체험사업과 역사문화마을 조성 등 새로운 개념의 고품격 관광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고유의 의식주 체험 등 다양한 문화체험프로그램 사업을 펼치는 한편 ‘여가문화콜센터’를 설치, 누구나 쉽게 여가활용 프로그램을 안내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북도 역시 문학의 고장답게 ‘춘향전’, ‘흥부전’, ‘홍길동전’, ‘탁류’, ‘아리랑’ 등 우리 민족 문학의 배경이 된 각 지역들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는 도시민 유치를 지역 활성화 관건으로 생각하고 앞서 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정선 폐광촌(村)의 ‘한여름 밤의 숲속 연극제’ 개최로 잠 못이루는 여름 휴가 지역으로 만들고 있고, 평창군 봉평의 이효석 문학관과 메밀꽃을 상품화하여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릴레이로 지역 축제를 개최하는 등 농촌관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같이 현재 우리 농촌은 인구의 노령화와 감소, 농산물 시장개방 등 국내외의 어려움에 맞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에 있다.

농업·농촌이 재도약을 하기 위한 새로운 소득원 개발의 그 대표적인 대안 중 하나가 농촌관광이다.

농촌관광의 주요 수요자인 도시민들은 그동안 소득 향상과 주5일 근무제 정착 등으로 농촌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도시민들은 저렴한 관광비용으로 다양한 체험 참여와 농촌의 자연ㆍ환경ㆍ어메니티 등을 즐기기 위해 농촌을 찾아 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명승지 견학 등의 단체관광 중심인 대중관광(Mass Tourism)에서 자연·생태관찰, 농촌문화체험 등 가족단위 형태의 대안관광(Alternative Tourism)이 최근 급격히 떠오르고 있어 농촌관광 붐이 기대된다.

아울러 도시민들의 전원적 삶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 증대로 농촌관광 참여 욕구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농촌관광 수요는 농림부 조사에 의하면, 주5일제 시대를 맞이한 그 수요는 2011년 1억4천만명에 이를 정도로 매년 평균 16.8% 정도 증가가 예상되고 있고 이는 농업전체 부가가치에 보아 아주 비중(27∼44%)있는 농외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시로부터 불어오고 있는 이러한 도시민들의 농촌관광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와 기반이 적극 강구되어야 할 시기이다.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농업인과 지방자치단체들의 농촌관광에 대한 인식 전환으로 지역 농촌이 가진 유?무형의 각종 자원을 관광 상품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농촌을 도시민이 찾아와, 보고, 쉬고, 체험하고, 즐기고, 사가는 활력이 넘치는 복합공간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법령 및 제도의 지속적 정비와 정부의 체계적인 농촌관광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농촌 주민들의 농촌관광에 대한 이해정도가 부족하고 농촌관광 프로그램을 도입하더라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유능한 인력이 양성되어 있지 않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역 농촌을 찾아 온 도시민들을 맞이할 수 있는 마을주민의 서비스 마인드 형성, 안전 및 위생관리,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농촌 마을의 여건을 적절히 활용한 농촌다움을 유지할 수 있고 어메니티를 유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관광 자원화를 추진해야 한다.

특히,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도시민들의 기호를 만족 시킬 수 있는 맞춤형 전원주거단지, 체재형 주말농원, 은퇴농장 등을 도입한 전원단지를 조성해 볼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다.

또한 도시민들으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필요하다.

그동안 농촌관광에 대한 체계적인 마케팅 기술 부족으로 사회적인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일부 일회성, 전시성 마케팅 활동은 전개하고 있으나 도시민들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형태의 마케팅을 전개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농촌관광의 인지도를 높이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매스컴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와 사이버상의 도농교류 공간을 활성화 시켜 나가는 등 농촌의 각종 자원을 새소득원으로 개발하는 지혜를 결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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