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왜! 사느냐”고 물으면 나오는 말이 돈을 많이 벌어 행복건강, 부모효도, 애들교육, 집 장만 등 여러 가지를 둘러서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점잖아 보이려고 두리뭉실하게 사실을 많이 달고 단다. 환갑과 칠순 다 지나고 살아보니 ‘식구들 입 풀칠하기 위해’ 말 격이 떨어지지만 맞다. 왜 솔직하게 “먹기 위해”란 말이 망설거리나 짐승 취급에 겁나 목구멍에서 말이 안 나오는가. 배고픈 시절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마냥 흐뭇하여 아빠가 몸 부서지도록 돈 버는데 밥만 축내고 말썽부리면 회초리 맞는 개돼지 취급도 받았다.

사람도 짐승처럼 배불리 차고 먹어야 ‘금강산도 식후경’ 맞는 말이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사람만 모이면 먹고 마시는 일이다. ‘집 장만하고 고급 차 구입하고 좋은 옷을 입기 위해 산다’고 하지만 먹거리가 선 순위다. 소득수준 향상과 시대변천에 따라 욕구 패러다임이 ‘건강·행복·사랑을 위하여 산다’며 물질에서 정신영역으로 격이 달라지다가도 먹거리 음식으로 유턴한다.

인간의 생사(生死)의 시작과 끝은 ‘?’표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노래처럼 인간 능력의 한계로 지구가 속한 우주 밖의 수많은 다른 우주는 갈 수도 없다. 성모당 성직자묘역 ‘오늘은 나’ ‘내일은 너’ 글귀와 ‘밤사이 안녕’이라고 천재(天災)인 불가항력의 지진과 화산분출, 가뭄과 홍수로 도시의 초토화 전멸은 자연을 보호하고 순리를 지키며 싸우는 전쟁 하지 말고, 사랑하라는 경천애인(敬天愛人) 하느님 뜻 거역하지 말자 천벌 후회다.

자동차를 몰고 나서면 살얼음판에 생사를 함께하며 뒹굴며 달리듯이 ‘한 치 앞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세상’ 시간에 매달려 세월에 끌려가는 인생은 당신의 노력에다 개성과 운도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당신의 허락도 없이 상대방에 의지로 ‘복불복(福不福)’ 무자기로 선택돼 이끌려 가는 처참한 삶도 존재하지만 그래도 살아야 동물의 일등 욕망 먹거리 자기꺼다. 죽으면 무(無)다.

‘세상은 요지경’ 자신의 몫도 못 챙기는 자가 있는가 하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몇백 배, 몇천 배 이상도 자기 몫을 만들어 가는 자도 있다. 한 명의 갑부가 수천만, 수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능력은 별 차이 없다. 돈과 재물이 권력과 정치의 힘으로 특정계층에 편중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는 자에 정당한 몫’이 돌아가는 배분이 정당하게 이루어질 때 모두가 바라는 더불어 잘 먹고 잘사는 사회다.

태어나면 돌잔치하고 커서 결혼한다. 지금 백세시대 사라진 환갑·칠순잔치 죽으면 장례식장 사람 앞에 음식 줄 선다. 동창회·계추·워크숍에 사람 셋만 모이면 음식에 술이다. 또한 먹고 마시는 일 최고로 행복하다. 고달픈 희로애락 속세 스트레스도 먹고 마시자 ‘사람의 육체는 흙에서 와 흙으로 가’는 자연의 회귀 진리다

탐욕과 입신영달(立身榮達)에만 정신이 팔려 마음을 조이는 ‘비굴한 삶’은 인간의 탈을 썬 동물의 삶이고, 만물의 영장인 고귀한 인간의 삶은 가치와 보람에 전심을 다 하는 영원불변의 십계명과 양심에 부끄러움 없는 ‘떳떳한 삶’이 당신은 “왜! 사나” “먹기 위해” 답 추한 동물의 본능이라고 변명 줄줄이 늘어놓지 말자 인간이 부러워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은 다 배부른 다음이다. 당신은 왜 사느냐 0.1초 이내 “먹기 위해”라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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