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달 표지.
고아 출신인 박영달은 1938년에서 1945년까지 대구일보 포항지사 기자로 재직했다.

해방 후, 포항에 정착해 청포도다방(1952년~1968년)을 운영하며 42세 늦은 나이에 사진예술에 입문해, 유명 사진가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한흑구(문학), 이명석(사회복지가)과 함께 문화운동가로 활동해 포항 근대 르네상스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박영달 수필집, 蘭을 치는 두 마음’은 박영달이 1970년대 전국 지상지에 발표했던 글을 모아서 출간 한 책이다.

하지만, 1986년 박영달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남긴 유일한 수필집과 더불어 그의 모든 자료들은 36여년간 빛을 보지 못하고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다.

박경숙아트연구소(대표 박경숙)는 박영달의 수필집(1982년 발간)이 지역내 고작 3~4권 정도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이마저 멀지 않아 소진 될 위기에 처해 있을 것으로 염려돼 청포도 다방 살롱시대, ‘蘭을 치는 두 마음’으로 명칭을 새롭게 해 복간하게 됐다.

복간되는 청포도 다방 살롱시대 ‘蘭을 치는 두마음’은 박영달이 1960년~1970년대 사진가로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와중, 오트바이 사고로 신경성 고혈압을 겪게 된 후 수필가로서 변신의 길을 가기 위한 의미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청포도 다방을 중심으로 한 중앙동 지역을 위주로 서민들의 삶들을 엿 볼 수 있어 정겨움을 전해준다. 또한 그 시대의 생활상과 사회, 문화, 가치관, 예술관을 엿 볼 수 있어서 사료적 가치가 풍부한 책이다.

수필집은 현대적 감성에 맞게 디자인과 글자체, 크기,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 등을 첨부해 새롭게 엮어 볼거리를 더했다.

아울러 ‘박영달과 청포도 다방’에 대한 논문(박경숙 씀)을 부록으로 게재해, 박영달의 생애와 지역 근대문화예술의 르네상스를 일으켰던 청포도다방에 대한 지식과 역사를 상기 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청포도 다방 살롱시대 ‘蘭을 치는 두마음’은 근대기 지역 문화예술사적 인문적 가치를 더하고, 과거사 기록의 중요성과 사라져 가는 청포도다방 시대의 문화를 상기시킴으로써 지역민들에게 포항문화의 자긍심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가오는 봄에 꿈틀로 지역에 위치해 있는 청포도 다방에서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복간된 서적은 전국 인터넷 서점에 판매해 널리 알릴 수 있는 역할도 할 것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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