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식 포항지역위원회 위원·시인
이상식 포항지역위원회 위원·시인

과학은 자연의 원리를 연역적으로 추리한다. 먼저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극도로 굳건한 가설은 이론이 된다. 중력이론과 상대성이론 그리고 진화이론이 실례다. 한결같이 작금 세계를 설명하는 혁명적 진리로 여겨진다. 물론 완전무결한 최종적 법칙은 아니다.

과학은 세상을 명확히 규정한다. 편리한 현대문명도 선사한다. 과학은 합리적이고 믿을 만한 학문이란 선입견이 강하다. 그래선지 종교도 과학의 외피를 빌린다. 기독교 창조과학은 대표적 예이다.

이는 창조론 시각으로 과학의 보편적 진리를 파악한다. 창조와 대홍수와 지구의 나이는 성경에 규정됐기에 이론이 아닌 진실이라고 말한다. 이런 인식은 미국만 가진 독특한 종교적 문화다. 여타 세계는 추종이 드물다. 5세기 기독교 교부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를 경계했다.

창세기는 풍류이기에 글자 그대로 해석하지 말라고 설파했다. 잘못 신앙을 해친다는 것이다. 참으로 통찰력 있는 성인이란 생각이 든다. 미국은 종교색 짙은 선진국. 창조론을 믿는 복음주의자가 정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유사 과학은 과학적 언어를 이용해 그럴듯한 이설을 펼친다. 과학이 명쾌하게 답하지 못하는 틈새를 파고들어 현혹한다. 미국은 세계 최고 교육 수준의 국가임에도 인류가 공룡과 함께 살았다고 여기는 비율이 절반 가까이 된다니 놀랍다. 상당수 미국인은 UFO와 외계인 존재를 믿는다.

인류 역사상 외계 생명체 발견은 불의 발명 이후로 가장 극적인 사건이 된다. 우주에는 무수한 별로 이루어진 무수한 은하가 있다. 우리가 속한 태양계 은하엔 지구 크기 행성이 200억 개나 있다. 우주 전역엔 그런 행성이 상상 불가 숫자로 널렸다. 당연히 생명체 있는 외계 행성이 존재할 확률이 높다.

물이 있는 천체는 생명체 가망이 더욱 많다. 태양계는 지표면 아래 수분을 간직한 천체가 최소한 10개가 넘는다. 우주 전역에 그런 천체가 무진장하다고 확신한다. 드레이크 방정식에 의하면 우리 은하엔 50개 정도 다른 문명이 있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는 지금도 심우주를 탐사 중이다. 외계 지적 존재를 만날 경우를 대비해 특별한 사진 기록을 실었다. 금으로 도금된 구리 디스켓. 지구상 생명체와 55개 언어 인사말 그리고 베토벤 5번 교향곡 등을 담았다. 한데 외계인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현생 인류와 얼마나 다를까.

우선 똑같은 물리 법칙 지배를 받으며 오랜 세월 진화했을 것이라 여긴다. 진화는 고등 생명체가 탄생할 유일한 경로인 때문이다. 그들은 우등할 수도 있고 열등할 수도 있다. 특히 지적인 외계인은 사람과 외모가 비슷할 것이라 본다. 그 이유는 지능을 갖기 위해 커다란 두뇌가 필요한 탓이다.

또한 탄소로 구성된 지구 생명체와 달리 외계 생명체는 실리콘 분자일 가능성도 있다. 제각각 행성들 환경이 다른 까닭이다. UFO는 미확인 비행물체를 의미한다. 미국은 미확인 비행현상(UAP) 용어를 쓴다. 지난해 미국 NASA는 외계 유래 증거를 발견치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 존재를 부정한 셈이다. 사견을 말하면 중력을 거스르는 UFO 목격담은 가짜 뉴스 내지는 착시가 아닐까. 한데 광활한 우주 어딘가 외계 생명체는 실재한다고 본다. 지구는 독특한 행성이 아니라는 코페르니쿠스 주장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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