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22대 총선 대비 전국 검찰청 선거전담 부장검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이원석 검찰총장은 총선을 65일 앞두고 선거 범죄를 ‘깨진 유리창’에 빗대며 초기부터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 총장은 5일 오전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선거전담 부장 회의에서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놓아두고 방치하면 절도나 파괴와 같은 더 큰 범죄로 악화하는 현상을 범죄학에서는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고 부른다”며 “작은 선거폭력이라도 초기부터 엄정하게 대응해 선거폭력의 예방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와 가짜뉴스, 흑색선전은 단기간에 여론을 비틀어 민의를 왜곡하는 폐해가 심각하다”며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또 “공소시효에 쫓겨 사건처리가 충실하게 되지 않으면 피해는 결국 주권자인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선거관리위원회, 경찰, 선거 사무 관계자들과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범죄의 공소 시효는 선거일 이후 6개월까지다.

이 총장은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는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자세를 지켜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직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일 뿐이라는 손흥민 선수의 말처럼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가를 위해 헌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국 지방검찰청과 각 지청의 선거 전담 부장검사 등 71명이 참석해 최신 선거범죄 동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은 선거 관련 폭력, 허위사실 유포 및 흑색선전, 선거 관련 금품 수수, 공무원·단체 등의 불법 개입을 중점적으로 단속·수사할 계획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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