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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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연상이
내 취향인데
이제 없어

할멈,
개한테도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

[감상] 설 연휴 때 누가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위 시를 낭송했으면 좋겠다. 설 선물로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포레스트북스, 2024) 한 권 사드리면 센스 있다고 칭찬받을 것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열린 실버 센류(짧은 시) 공모전에서 8년 동안 수상한 작품 중 많은 사랑을 받았던 88편을 엮은 시집이다. 센류란 일본의 정형시 중 하나로 5-7-5의 총 17개의 음으로 된 짧은 시를 말한다. 주로 풍자나 익살이 특징이다. 1연은 요시무라 아키히로(73), 2연은 야마다 요우(92), 3연은 나가노 요시나리(58)의 작품이다. 일본 전역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데 웃음뿐만 아니라 다 읽고 나면 애잔하기도 하다. 한국도 내년부터 초고령사회에 들어간다. 초저출산과 초고령사회의 양 그늘이 깊어질까 염려되는 설 대목이다. <시인 김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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