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장인화(69) 전 포스코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국내 재계 서열 5위(자신 기준) 포스코그룹이 새 회장 후보를 결정해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 지역민은 물론 재계와 국민적 기대가 높다. 후추위는 장 후보의 발탁 배경을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행해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밝혔다.

약 6년 만에 수장 교체가 이뤄지는 포스코 그룹은 내외적으로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포스코는 그룹의 모태 산업인 철강업의 경쟁력 유지, 강화와 함께 미래 신산업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안정적 밸류체인 구축과 수익성 강화로 기업의 체질 개선을 이뤄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또한 정권 교체 이후 경제인을 동반한 해외 순방과 대통령 주재 주요 행사에 재계 서열 5위의 포스코 회장이 참석하지 못하는 ‘포스코 패싱’이 이어져 왔다. 새 회장은 정권과의 불화도 유연하게 풀어야 한다.

새 회장의 선택과 함께 포스코는 무엇보다 ‘국민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포스코가 지난 2022년 4월 포스코 내부 홍보자료에 포스코가 ‘국민기업이 아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당시 민영화된 지 20년 이상 지났는데도 포스코를 국민기업이란 이름으로 부당하게 간섭하고 과도하게 요구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포스코의 이 같은 선언은 최정우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 지역과 줄곧 이어진 불화와 맞물려 포스코의 역사 지우기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했다. 포스코는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배와 그에 따름 인적, 물적 수탈에 대한 피눈물이 밴 배상금으로 설립된 ‘국민기업’이다. 박태준 포스코 창업 회장은 종종 “포스코는 국민기업이고 민족 기업이다. 이것이 포스코의 진정한 영광이고 명예이며 운명적 길이다”라고 역설했다.

현대그룹이나 삼성, 심지어 대우자동차까지 한때 ‘국민기업’이기를 갈망했다. 장인화 회장 체제의 포스코는 최근 드러난 포스코홀딩스 임원과 사내외 이사들의 호화 해외 이사회와 같은 적폐를 일소하고 국민이 자랑스럽고, 존경하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포스코는 영광스러운 국민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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