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RIST 연구원 거쳐 포스코 사장 역임…그룹의 중추 역할
철강 외 다양한 분야 지식·경험 풍부…넉넉한 품성과 카리스마 갖춰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8일 CEO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박희재 서울대 교수) 10차 회의 및 이사회를 열고 지난 8일 최정우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최종확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장인화 전 사장이 최종후보로 선정됨에 따라 오는 3월 21일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회장 선임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포스코홀딩스(과거 포스코)는 지난 2000년 10월 민영화가 된 이후 5명의 회장 후보가 모두 정기주총에서 선임됐기 때문에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장인화 전 사장의 회장 승인이 눈앞에 다가왔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지난 1988년 2월 미국 MIT에서 해양공학 박사학위 취득한 뒤 같은 해 6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연구원으로 입사하면서 포스코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서울대 금속학과와 캐나다 윈저대 금속학 석사, 미국 피츠버그대 금속학 박사를 취득한 뒤 지난 1986년 RIST에 입사해 회장직까지 오른 제8대 권오준 회장의 행보와 궤를 같이 한다.

권 전 회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권 회장이 철강을 본연의 업으로 하고 있는 포스코의 색깔과 맞게 금속학과 출신이지만 장 전 사장은 조선공학과 해양공학을 전공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4년 포스코건설 기반기술연구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성과를 건설산업현장에 적용하는 실증연구 업무를 2년간 경험한 뒤 다시 RIST로 돌아와 강구조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RIST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후 2011년 포스코 신사업실장으로 임명된 뒤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기술투자본부장(CTO)과 포항·광양제철소 생산과 품질을 총괄하는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 포스코 사장(대표이사)으로 선임되면서 그룹의 철강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철강부문장을 맡았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노사관계에서는 사측 대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중심의 행보를 보이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2018년 권오준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후에는 CEO 후보로서 당시 최정우 현 회장과 마지막까지 경합한 최종 2인으로 올랐다.

최정우 회장은 취임 이후에도 장인화 사장의 철강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 등을 활용하기 위해 2021년 3월까지 철강부문장을 맡겼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시 공장폐쇄가 아닌 ‘유연생산/판매체제’를 도입하면서 경영위기를 극복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 및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경영 전반을 주도, 미래 먹거리와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특히 철강 외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을 주도하며 리튬을 포함한 양·음극재 중심의 그룹의 이차전지소재로의 신성장사업 재편에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글로벌사업 부문에서는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 및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법인 경영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해외사업장 수익상승과 인도네시아(PT.KP 등) 사업 정상화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세계철강협회 건설시장개척분과위원회 위원·기술분과위원회 위원장·한-인니 경영자 협의회 부회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위상을 높여 왔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한림공학원 정회원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주총 이후 대표이사직은 내려 놓았지만 지금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경영감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었다.

특히 지난 6일 포스코노조가 제시한 차기 회장 선정 조건도 어느 정도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포스코노조는 지난 6일 차기 회장 선정과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차기 회장 조건으로 △철강회사 포스코홀딩스의 뿌리는 철강이며, 철강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솔선수범하는 존경받는 사람 △외풍을 받지 않고 포스코를 사랑하는 사람을 내세웠으며, 이 같은 조건을 갖춰야만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장인화 전 사장은 RIST 연구원 출신이자 2011년 이후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기술투자본부장·철강생산본부장·철강부문장을 역임한 만큼 철강산업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인식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한 장 전 사장과 근무했던 직원들로부터 인자하고 넉넉한 품성으로 구성원들을 아우르며 부드러운 듯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덕장형 리더로 평가 받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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