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획서 제출 한달 앞…영남대 등 산하 2년제대 통합 기조 유지
올해 연합 형태 선정 기준 포함…경일대·대가대·대구대 적극 추진

글로컬대학 간담회 참석한 이주호 부총리.연합
글로컬대학 혁신 기획서 제출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북·대구권 대학도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각 대학은 혁신기획서에 담길 내용에 대해 정보유출을 이유로 철저히 함구하면서 자신들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글로컬대학은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 혁신을 위해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처음 10개 대학을 선정했으며 올해도 10개 대학 정도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예비지정에 선정된 대학은 올해 자격이 유지되며 교육부는 다음달 22일까지 혁신기획서가 담긴 예비 지정 신청서를 접수 받는다. 이후 오는 4월 예비 지정 대학이, 7월 본지정 대학이 발표될 예정이다.

경북대학교는 최근 교육부에서 요구하고 있는 무전공 모집 확대를 기본으로 잡았다.

또한 기존 기획서에 담긴 내용 중 평가가 높았던 부분은 유지하면 새로운 혁신안을 찾고 있다.

그럼에도 경북대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이미 선정된 국공립대학들의 혁신안을 분석한 결과 선정 기준이 한마디로 통합이어서다.

선정된 7개의 국공립대 중 4개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순천대 등 통합이 쉽지 않은 대학은 학사구조 개편과 확대를 넘어 어느 시점에 사실상 전체 모집 인원을 무전공으로 선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대는 금오공대와 논의도 하기 전 재학생 반발로 통합 논의 시도 자체가 무산됐다. 오래전부터 대구교대와 통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구교대가 미온적으로 진척이 없었다. 대구교대 총장이 아직 공석으로 올해 혁신 기획서를 제출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해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단독으로 글로컬대학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순천대 등처럼 파격적인 학사구조 개편이 필요하지만 규모가 큰 경북대는 이마저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경북대 관계자는 “냉정하게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그래도 차별화된 혁신안을 제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사립대인 계명대학교와 영남대학교는 계명문화대와 영남이공대와의 통합을 전제 다시 한번 글로컬대학의 문을 두드린다.

계명대는 TF팀이, 영남대는 글로컬추진단이 중심이 돼 혁신기획서를 작성하고 있다. 양 대학 모두 지난해와 같이 같은 재단 산하 2년제 대학과의 통합 기조를 유지한다.

하지만 지난해 대학 간 통합을 바탕으로 도전했음에도 예비 지정도 통과하지 못한 만큼 세부적인 사안을 어떻게 보강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선정 결과 국공립대 7곳, 사립대 3곳으로 사립대가 다소 불리한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1차 선정 대학들의 혁신기획서를 분석하고 있지만 지역과 학교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적용하기 쉽지 않아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학 관계자는 “통합 플러스알파에 집중하고 있다”며 “새로운 혁신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나는 기획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합 형태로 글로컬대학 지정에 도전했던 경일대학교·대구가톨릭대학교·대구대학교는 다소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부터 연합 형태를 인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의 경우 교육부가 연합형태의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봐 선정이 안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지정을 위해 3개 대학이 함께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개 대학이 위원회 등을 구성, 연합하는 방안이었다면 올해는 좀 더 적극적인 연합 형태로 운영되는 안을 고민하고 있다.

재단 통합까지도 시기적·연차적으로 고민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경북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함께 협의하고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도 찾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다른 지역도 연합 형태의 기획안이 제출했지만 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 연합형태와는 달랐다”며 “올해는 선정 기준에 연합 형태가 포함돼 3개 대학 모두 적극적으로 구체적인 실현계획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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