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내 곳곳에서 최근 뺑소니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달 20일 포항시 북구 기계면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차량 운전자가 걸을 건너던 사람을 치고 도주했다가 검거됐다. 지난해 12월 10일 포항에서 음주 운전을 하던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 차선 도색작업을 하던 사람을 친 후 도주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북지역에서 이 같은 뺑소니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운전자의 인식 개선 대책이 급하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2022년) 경북 도내 뺑소니 사건 발생 건수가 1320건이나 된다. 연평균 약 440건, 하루 평균 1.2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건수는 주정차 된 차량 등에 접촉사고를 낸 후 사고 처리 없이 도주하는 물적 피해 뺑소니는 빠진 것이다.

경북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뺑소니 사건이 줄지 않고 있다. 경찰청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1만9676건의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다. 한 달 평균 722건이다. 같은 기간 난폭·보복 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된 사례도 4만3327건으로 한 달 평균으로 치면 722건이나 된다.

뺑소니 사건은 음주 운전, 무면허 운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사고를 낸 운전자가 강화된 음주 운전이나 무면허 운전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도주 하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살리 수 있는 피해자도 골든 타임을 놓쳐 목숨을 잃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물적 피해 또한 뺑소니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직접 증거 등을 수집, 경찰에 신고 접수를 해야 하는 등 물적·시간적·경제적 손해를 감당해야 한다.

뺑소니 사건은 도덕성을 상실한 비양심적 중대 범죄다. 그런데도 뺑소니 사건이 크게 줄지 않는 것은 운전자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없기 때문이다. 뺑소니 사건 처벌 홍보 강화와 함께 운전자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뺑소니와 함께 난폭, 보복 운전 등의 잘못된 운전 행태도 잇따라 운전 에티켓교육도 해야 한다.

경찰은 뺑소니 사건 처벌 사례를 들어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운전면허 취득과 갱신 과정에서 뺑소니 사고 예방 교육을 필수 하게 하는 등 운전자 인식 개선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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