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 신입생 증원 움직임에…의대 교수회 '독단 추진' 중단 촉구

경북대 본관 전경.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놓고 대학 본부와 의대 간 의견이 달라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정부는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부터 2000명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사협회 등은 극심한 반대를 하고 있으며 전국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의대생 동맹 휴학 등으로 맞서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 대학에 의대 정원을 어느 정도 늘릴지 신청받고 있다.

경북대 본부는 최근 홍원화 총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대 교수 증원 찬성과 신입생 150% 증원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의과대학교수회는 성명을 내고 ‘경북대 총장은 의학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는 의과대학 입학 증원안을 당장 거부하라’고 주장했다.

의과대학 교수회는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경북대 의과대학 기초교실 교수 등 총 33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정부가 급작스럽게 2025년부터 2000명 증원을 결정한 것은 힘들게 유지 시켜온 의학 교육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의학교육시스템을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의대 학생들이 갑작스런 휴학을 결정하고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서 총장이 증원안에 찬성하는 의견을 낸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최근 의과대에서 전체 교수회의를 통해 입학 증원에 관해 찬성 논의를 하거나 증원 수를 제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제자이자 동료인 학생들과 전공의들의 뜻을 존중하며 만약 그들이 사법조치를 통한 탄압을 받게 되면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의과대학 교수회는 “총장은 의과대학과의 협의 없는 독단적인 입학 증원 안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교육여건 제시 없는 의대입학 증원안 추진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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