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상자-아트스타' 작가 재조명
90팀 작가 중 최종 선정 5명 전시

1전시실 최성임
봉산문화회관이 ‘2024GAP(GlassBox Artist Project)展 - 자연으로부터’전을 3월 6일부터 4월 7일까지(월요일 전시 없음)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2~3층)에서 열린다.

오픈행사(3월 6일오후 5시)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GAP(GlassBox Artist Project)’은 지난 전시공모를 통해 ‘유리상자-아트스타’를 경험한 작가들을 재조명해 그동안의 예술적 성장과 창작의 변화를 기록하는 전시이다.

단일한 주제 아래 선정된 작가들은 자신만의 개념과 창작물을 선보이며, ‘유리상자‘라는 특별한 전시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2024GAP展은 외부 협력기획자로 정명주 전시기획자를 초청해, 협의를 통해 ‘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에 참여한 90팀의 작가 중 성태향, 이시영, 이재호, 이창진, 최성임 작가 5명을 최종 선정했다.

정명주 전시기획자는 “우리는 최근 지각변동, 이상기후, 신종 바이러스 등을 환경의 위협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고, 이러한 환경의 위협은 자연이 보내는 치명적인 경고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 인류 또는 도시인의 삶에 직접인 영향으로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며 자연으로부터’ 발송된 기후 위기, 환경변화에 미술은 ‘생태적 균형’을 어떻게 실천해 갈 것인지, 대안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자연과 감성의 생태적 균형을 이번 전시의 내용으로 해 ‘자연으로부터’를 주제로 제안했다.

2전시실 이창진
인간은 끝없는 욕망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첨단의 과학시대에서 다양한 유해 물질을 생산, 폐기를 하며 지구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행동으로 자연이 직면한 위기와 함께 인간의 삶 역시 위험에 노출됐다. ‘자연으로부터’ 이미 여러 차례의 SOS와 경고를 받았으며 지각변동, 이상기후, 신종 바이러스 등으로 인간을 위협한다. ‘자연으로부터’ 그저 미물인 인간은 자연의 소중함을 외면하거나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번 전시 ’자연으로부터‘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양을 관찰하여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를 예술가적 접근으로 시각적 언어에 담아 보여준다.

성태향 작가는 독수리, 나무, 텅 빈 둥지로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뼛가루를 나무 아래에 뿌리거나 안치하는 수목장과 조류에게 맡겨 자연적인 처리를 도모하는 ’조장(鳥葬)’을 상징화해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 그들의 관계와 자연 회귀를 심도 있게 보여준다.

이재호 작가는 지나치거나 무시되는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 산책을 하며 마주한 풍경은 어느 순간 우리의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잊힌다. 지나쳐가는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잊힌 소중한 순간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구, 직선, 원통 등 자연의 모양새를 활용해 설치작업을 하는 최성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빛’을 활용한다. 작품에서 사용된 황금색 와이어와 볼풀 공, 그물망 등은 개인적인 서사와 예술가의 집념을 결합해 작품으로 탄생하고, 이 인공적인 재료 자체의 색이 빛과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공간을 형성하여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이창진 작가는 없어지는 지난 시대의 것을 수집하고, 해체해 시점(視点)과 색감, 형태들을 맞춰 콜라주한 작품으로 지난 것을 재생해 자신만의 ‘통계학’을 통해 다른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마치 유토피아처럼 이상적인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게 한다.

3전시실 이시영
이시영 작가는 나무판을 격자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모습의 몸, 근육 덩어리를 전시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공(空)을 관찰할 수 있으며, 불에 태워 숯이 되기 전 탄화의 단계로 인간이 탄생, 성장, 그리고 퇴화를 거쳐 최종적인 단계로 가는 모습을 상징한다. 우리의 존재와 삶의 변화,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예술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한 5명의 작가는 우리의 삶과 환경에 대해 깊이 사유했고, 자신만의 예술적 시각으로 미술을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했다.

작품들은 인간의 존재와 변화, 인공과 자연의 융합, 자연의 순환과 재생, 인간의 삶과 자연의 공존 등의 메시지를 전달함으로 ‘자연’은 우리의 삶과 불가분할(不可分割)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게 했다. 계속해서 예술적 접근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인류의 관심을 도모해 미래를 모색하는 것이 자연과 감성의 생태적 균형을 위한 실천이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상하며 지속해서 사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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