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남대 출신 바리톤 김주현(사진 중앙)씨가 2일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카르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국립극장 관계자, 고경석 주프랑크푸르트 총영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성구청.

지역 대학을 졸업하고 해외 유학 없이 순수한 국내파로 활동해온 성악가가 독일의 국립극장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해 관심을 모은다.

지난 2일(현지시각)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 있는 카를스루에시의 국립극장 시즌 오페라 ‘카르멘’ 공연에서 상등병 모랄레스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음색과 대채로운 표현력을 뽐낸 바리톤 김주현(30)씨 이야기다.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은 발레단과 극단, 관현악단, 오페라단, 합창단 등에 750여 명의 예술인 상주하며, 매년 750차례에 달하는 오페라와 발레, 콘서트 등을 기획·운영하는 유서가 깊은 곳이다.

바리톤 김주현.

노벨상 수상자 6명을 배출해 미국의 MIT 공대에 비견되는 카를스루에 공대(KIT)와 헌법재판소를 품은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무대에 김주현씨가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수성구청 덕분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도 대구시에서 근무하던 2014년 1년 동안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에서 파견근무를 한 인연도 있다.

수성구는 지난해 7월 7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카를스루에시와 우호 교류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면서 문화·예술·교육·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김주현씨가 도전한 오디션이 출발점이다.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은 지난해 7월 2023/2024 현지 시즌 오페라 무대 데뷔할 오디션을 진행했다. 35명의 대구·경북 청년 성악가 가운데 1차 영상심사와 2차 현장심사에서 김씨가 1위를 했다.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같은 목소리였어’와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 중 ‘꿈인가? 현실인가?’ 를 깊이 있는 음색으로 선보였는데, 니콜 브라운저 오페라 감독과 슈테판 노이버르트 지휘자 등 심사위원들이 김씨를 낙점했다.

올해도 김주현 성악가와 같이 지역 성악가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현지 시즌 무대 데뷔 오디션을 진행한다. 또, 지역의 재는 있는 대학생들이 현지 경험을 통해 실력을 갖추도록 유럽 유수의 극장 예술감독 4명을 초청해 진행하는 오펀스튜디오 오디션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지역 청년 성악가의 성공적인 독일 데뷔가 기쁘기 그지 없다”면서 “더 많은 지역 예술인이 유럽 현지 무대에서 활동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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