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이견 커 합의 무산…13일 본사부터 지회별 파업 돌입 예고

포항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는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 노사합의에 실패하면서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제철노동조합은 2023년 임단협과 관련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기본급 18만4천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의 25% 특별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기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요구하며 인천·당진·순천·포항 등 각 사업장별로 20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금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측의 요구에 사측은 최근 △기본급 10만3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00% △격려금 1천330만원 등의 협상안을 내놓았으나 노측의 요구사항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사측으로서는 지난해 수요산업인 건설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반토막 수준인 8천73억원에 머물렀던 데다 올해도 여전히 철강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일본산 저가 강판 수입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노측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13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하는 한편 14일 부터는 각 지회별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해 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순천공장에서 총파업에 앞서 집중교섭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12일 극적인 합의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법원 12일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161명이 ‘현대제철 노동자로 인정해달라’며 낸 근로자 지위 소송에 대해 원고 일부 승소인 원심 판결을 확정,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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