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일 대백프라자갤러리

이정애, 그럼에도 길위에서 꿈을 꾸다, Acrylic on Canvas with mixed media 60.6x50.0cm
라움아트(RAUM ART, 대표 노애경)는 대구에서 앤갤러리(수성구 만촌동)를 운영하며 ‘호텔 아트페어’와 ‘백화점 아트페어’ 등 다양한 전시기획을 마련하는 미술전문기획사이다. 2024년 첫 기획 전시로 ‘담다-닮다; 김연옥·이정애·최원숙 3인 초대전’을 오는 3월 19일(화)부터 24(일)까지는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마련한다.

라움아트는 지난해 대백프라자 1층에 상설갤러리를 개설해 전시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라움아트기획전은 이번 ‘담다-닮다; 김연옥·이정애·최원숙 3인 초대전’과 ‘라움아트페어’(3.19(화)-24(일))을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진행하며, 3월 29일부터는 대백프라자 3층 특별전시장에서 대구백화점과 공동기획으로 ‘라움x대백 아트페어 1부; 회화·판화·조각’(3.29(금)-4.14(일))와 ‘대백 아트페어 2부; 회화·도자기·공예·아트상품’(4.17(수)-4.29(월))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달 항아리’를 주제로 3인 3색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오늘날의 수많은 작가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한국적 조형미의 극치로 평가받고 있는 ‘달 항아리’를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여류작가 3인은 서정적 감성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생긴 모양이 달덩이처럼 둥그렇고 원만하다고 하여 ‘달 항아리’로 불리는 대형 도자기는 몸체는 완전히 둥글지도 않고 부드럽고 여유 있는 둥근 모양을 보여 준다. 구워지는 과정에서 한쪽이 조금 내려앉기도 하고, 곧바로 선 굽의 지름은 입 부분의 지름보다 조금 좁은 게 특징이다.

그리고 푸른기가 거의 없는 투명한 백자유로 씌워져 있으며, 부분적으로 크고 작은 빙렬이 일어난 게 대부분이다. 표면의 색조는 우윳빛에 가까우며. 흔히 맑은 흰 빛과 너그러운 둥근 맛으로 요약되는 조선백자의 미를 대표하는 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들은 간결하면서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서울과 경기, 대구에서 활동 중인 중견여류작가들이다. 이들의 시각과 미적경험을 통해 새롭게 해석된 작품들은 ‘차별화된 작가정신이 담겨 있으며, 서울 닮은 듯 다른 조형미’를 보여주기에 전시명을 ‘담다-닮다; 김연옥·이정애·최원숙 3인 초대전’으로 정했다,

김연옥, 겹 Acrylic on canvas2023 45x48cm
김연옥은 경기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 23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주요 단체전에도 많이 참여했다. 인천미술대전에서 ‘대상’ 수상과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상경력이 있으며 현재 서울과 인천에서 활동이다. 김연옥의 ‘달 항아리’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이미지와 현대적 기법을 화면 안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응시킬 것인지에 대한 회화적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전통의 사상과 정서, 문화의 부산물들을 선행하는 기억 내지는 경험과 관련해 인식하고 변화시켜 해석함으로써 시지각과 착시, 기억에 의해 포착되는 달항아리 이미지를 현대적 기법의 조형성에 초점을 맞추어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도예가가 흙으로 달항아리를 빚듯 작가는 캔버스 위에 천조각과 물감으로 ’겹‘이라는 이름의 연작으로 달항아리를 빚어낸다. 작가는 평범하고 단순한 달항아리의 사실적 묘사를 거부하고 붓과 물감으로만 그려내는 전통회화 양식이 아닌 독창적 표현기법을 오랜 연구를 통해 취득하게 되었고, 이번 전시를 통해 독창적 표면기법의 달항아리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대구에서 활동 중이며 38회의 개인전과 300여회의 단체전,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 80여회 참여, 제3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이정애 작가는 “달 항아리를 통해 인생의 긴 여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작품 속 씨줄은 사랑이고 날줄은 행복이다. 항아리에 사랑과 행복을 가득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의 작품은 ‘꿈과 소망’이 담긴 작품들이다.”라는 제작의도를 말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예술성과 장식성을 겸비하고 있으며, 달 항아리의 화려한 금색 패턴위에 한국의 고유한 오방색을 꾸며져 있다. 화려한 금색항아리에 비해 은은하고 고급스러움을 더해 주는 은색항아리는 작가의 절제된 미의식을 엿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최원숙은 동덕여자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인천과 서울 등지에서 30회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가졌으며. 경인미술대전(2008) ‘대상’과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울미술대상전 등에서 다수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달 항아리 안에 작가가 간직하고 싶은 옛 고향의 풍경을 담고 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풍경은 고향으로의 여정과 누군가와 관계된 추억을 상징했으며, 자유롭게 떠다니는 물고기들은 고향이 가져다주는 편안함과 행복을 떠올리게 한다. 세월이 느껴지는 고목에서 흠뻑 피어나 흩날리는 꽃잎은 꽃이 가진 화려한 아름다움과 산이 지닌 청명함을 고루 전하고 있다. 작품 속 온화하고 밝은 색채의 조합은 자연의 향을 녹여내고 있으며, 단순하지 않은 화면의 구도는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작가는 “안아 주는 것만큼 따뜻한 치유는 없다. 달 항아리가 고향 풍경을 안아주는 것처럼 고향에 대한 기억은 내 마음을 안아주고 이에 치유된 마음은 또 다른 작품으로 드러난다.”고 말한다. 더불어 “작품은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렇게 치유되길 바란다.”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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