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민주당 대구 총선 후보들, 도 후보 사퇴 촉구

대구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4일 오전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유경 수습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중·남구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도태우 후보를 향한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시민단체들이 도 후보의 과거 발언을 비판하며 공천 철회를 요구했고,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자당 후보의 공천 철회를 적극 검토하는 동시에 여당을 향한 공세를 한층 키워가는 모양새다.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대구경북동지회’와 ‘대구경북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등은 14일 오전 국민의힘 도태우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대구·경북에 몇 사람의 5·18 유공자가 있는지 알고 있는가”라면서 “우리가 북한에서 내려온 군인들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도 후보는 변호사 윤리강령 제1호와 3호를 위반했다”라며 “인권에 더 민감해야 할 변호사로서도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2·28민주화운동의 도시이자 4·19혁명을 이끈 도시인 대구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것은 2·28운동과 4·19혁명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광주 시민을 비롯해 경북과 대구에서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유공자들과 그 가족, 시민단체들을 모욕하고 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민주화 운동을 북한군 소행이라 생각하고 독재자 전두환을 찬양하는 후보를 공천하는 국민의힘은 어느 나라, 어느 국민의 정당인가”라며 도 후보의 공천 철회를 외쳤다.
 

대구 지역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14일 도시철도 2호선 경북병원역 4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제공

같은 날 민주당 대구 지역 총선 후보들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경대병원역 4번 출구 앞에 모인 강민구(수성구갑)·허소(중·남구)·박정희(북구갑)·김성태(달서구을)·박형룡(달성군) 등 총선 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공언했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일성도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었으나 국힘 내부에서는 전두환을 시작으로 지겹도록 망언이 살아 숨 쉬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과거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발언을 거론한 이들은 “도 후보 역시 2019년 5·18의 북한군 개입설을 본인 유튜브에서 이야기했고, 5·18 주범인 전두환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연 보기 드문 군인 대통령이라고 했다”라면서 “대구의 긍지를 보여주는 해방 이후 최초 민주화운동인 2·28 학생 의거에 대해 당시 탄압했던 이승만 정권의 시각으로 보면 이것도 공산주의자가 개입했다고 주장해도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구와 광주는 2023년 유례없는 동맹으로 서로가 이어져 있고, TK(대구·경북) 신공항과 광주 군 공항, 달빛고속철도 추진, 대구·광주 경제공동체 추진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라며 “국민의힘은 도 후보를 사퇴시켜 달빛동맹의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이유경 수습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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