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호, 벚꽃, Oil on Canvas, 53.0x45.5cm
46년간 봉직했던 교육계를 떠나 화가로서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조은호 선생의 두 번째 개인전이 3월 19일(화)부터 24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마련된다.

화가로 제2의 인생을 즐기는 조은호 선생은 팔순(八旬)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1959년 광주사범대학(미술과)을 졸업하고 미술교사와 장학사, 학교장 등 교육일선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며 ‘교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생활해 온 그는 2021년 첫 개인전 이후 3년 만에 개최하는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1959년부터 교사로 재직하며 ‘제2회 전남미전’(1966)과 ‘제3회 전남미전’(1967), ‘제1회 동아미술대전’(1968), ‘제2회 부산국제미전’(2019) 등에 출품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는 2005년 정년퇴임과 함께 그 동안 미루어 두었던 미술도구를 챙기며 창작활동을 새롭게 준비했다. 2019년부터 열정적으로 창작활동을 펼쳤고, 2021년에는 첫 번째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 늘 봐 왔던 풍경과 정물에 대한 깊은 애정은 화가로서의 세심한 관찰력으로 이어졌고 그의 섬세한 붓놀림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한다.

그의 작품 주제는 화려한 꽃이나 조형성이 뛰어난 정물보다 탁자 위에 수수하게 놓인 간결한 정물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 풍경화 역시 아름다운 자연풍광의 모방이 주는 사실성 보다는 추상적 요소가 가미된 표현양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작가는 반복되는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창작활동에 노동 이상의 의미를 보여주며, 시간의 기록을 형상화 시키고 있다. 산과 나무, 들녘과 바다 등 다채로운 자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그의 그림은 포근한 어머니의 이미지와 넉넉한 인상을 전해 준다. 특히 생명의 고향인 바다의 잔잔한 물결 위에 한가로이 떠 있는 고깃배들은 만선이 주는 기쁨과 함께 내일의 출항을 기다리는 어부의 꿈을 연상케 하는 여유로움을 담아내고 있다.

40여 년간 교육일선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살린 작품들은 아카데믹한 표현과 재현이 만들어 내는 조형적 풍미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구도 속에서 묘사된 정물과 풍경들은 미술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짙은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한국 현대사의 고난을 온몸으로 경험한 자신만의 예술정신의 정성스럽게 담아낸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은 자신의 삶 속에서 깊이 간직하고 싶은 숨은 사연과 내일에 대한 건강한 소망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이번 전시는 유화와 아크릴 작품 30여점 전시 될 예정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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