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애·조원희·서재헌, 13·22·26번 배정 받아
불화합 등 당내 의견 분분

더불어민주당 심볼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총선 비례대표 순번이 공개되면서 일각에서 ‘TK(대구·경북) 험지 홀대론’이 일고 있다. 전략 지역 비례대표 몫으로 추천된 후보들이 당선권과 먼 순번으로 배정을 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앞서 지역 출신의 국회의원이 ‘단 한 명’이라도 배출된다면 해당 의원을 필두로 TK 현안들을 해결하겠다는 민주당 경북도당과 대구시당의 다짐이 무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이 그동안 험지 배려 차원의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한 것과 다르게 TK 지역을 전략 지역으로 분류해 공식 경선으로 후보자를 선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해석도 존재한다. 조국혁신당으로 지지율이 분산되면서 당선권이었던 비례 순번이 비당선권으로 변하지 않았다면 험지론이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18일 민주당과 민주연합에 따르면, TK 몫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인원은 3명이다.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비례대표 13번에 배치돼 상대적으로 우선 순위에 놓였다.

조원희 민주당 전국농업인위원회 수석부의장과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장은 각각 22번, 26번을 배정받았다. 비례대표 순번 20번 밖인 후순위 배치로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당 지도부가 TK를 홀대한 것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앞서 TK 여성 비례대표 후보의 경우 당선권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임 도당 위원장이 13번을 받으면서 당선이 불확실해지자 홀대론으로 번진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전략 지역 몫의 비례대표 추천을 두고, 대구와 경북이 화합을 이루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한 당원은 “비례대표 후보 몫을 두고 견제하는 식의 행위들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라면서 “잘잘못을 떠나 두 지역이 함께 마음을 합쳐 비례대표 공천을 설득했다면 순번이 더 높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정치진영의 변화에 따라 불만 여론이 일어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순번을 보고 아쉽다는 생각도 있지만, 예전 상황에서는 16번까지 당선권으로 바라봤었기 때문에 당에서 TK 험지를 고려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라면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변화를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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