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건설과 후적지(공항 이전 뒤 남은 땅) 개발을 담당할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한국공항공사 등 공기업과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이 사업에 참가할 전망이다. TK신공항 건설 사업이 궤도에 오른 것이다.

대구시가 20일 LH 등 국가 공기업과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경북개발공사 등 지역 공기업이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및 종전부지·주변지 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한다. 이들 기관이 민간공항과 군 공항을 동시에 이전하는 TK신공항 건설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별개로 대구시는 21일 산업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대구은행 등 8개 금융기관과도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한다.

대구시는 또 25일 TK신공항 민간 참여자 공모 공고도 내 상반기 중 공공·민간 부문이 참여하는 SPC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와 대구시·경북도가 2020년 8월 경북 군위 소보면과 의성 비안면 일원을 군 공항 및 민간 공항 이전 부지로 확정한 이후 4년 만에 TK신공항 건설을 위한 실무 기관과 은행들이 업무 협약을 맺음으로써 사업 추진이 빨라지게 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빠른 시일 내 SPC 구성이 가능해진 만큼 향후 일정도 서두르겠다고 한다. 사업을 서두르는 것도 좋지만 TK신공항 건설을 통해 지역민이 보다 큰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접적으로는 공항 건설사업에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해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 도약할 수 있게 하는 방안부터 대구 경북 지역민이 골고루 공항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하는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많다.

TK신공항 특별법에 지역 기업에 대한 우대 근거가 마련돼 있는 만큼 지역의 우수 기업이 신공항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세심한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지역 기업이 소외되지 않게 공동출자 방식 등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대구·경북 대역사를 하면서 대기업 배만 불리게 해서는 안 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