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정치인이 공직자가 사리사욕에 빠져 국민을 속이는 언행을 한다면 그것은 위법부당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강도나 절도보다 더 나쁜 파렴치한 행동거지이다.

다시 말해 정치라는 갑옷으로, 공직이라는 갑옷으로, 무장하고 법망을 뛰어넘는, 법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행위는 도둑이나 강도, 사기행위보다도 더욱더 나쁘다.

대통령,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장·군수, 장·차관, 국가 또는 지방 각급 공무원 등 국가로부터 급여를 지급 받는 자, 그들 중 혹자는 주어진 일을 하면서 위법부당한 짓을 한다. 그것은 강도나 도둑, 사기 등 범죄행위와 다르지 않다. 그런 범죄행위보다 더욱더 나쁘다. 남의 집 닭을 잡아먹고 알을 훔쳐 먹는 도적보다도 더한 범죄행위다.

그런 범죄유혹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다. 그 범죄유혹에 현혹 강도나 도적을 지켜야 할 사람이 강도나 도적질을 하기도 한다. 법망을 이용한 도적은 남의 집 담장을 넘는 도적보다 더 흉측한 도둑이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재화가 다양화되고, 보다 풍부해지자 도둑의 행태도 날로 진화, 남의 집 담장을 넘는 도둑은 좀도둑 중 좀도둑으로 도둑이라고 말하는 자체가 도둑을 멸시하는 말 같아졌다.

요즘 도둑은 공직에 있으면서 시도 때도 없이 공무 이외 다른 짓으로 재물을 불리거나, 부동산 사기, 또는 지능을 훔치는 등 담장을 넘는 것이 아닌 지능, 마음을 훔친다.

한국에선 1990년대까지만 해도 소도둑을 대도 큰 도적이라 했으나 현대에는 재물이 아닌 남의 마음을 훔치는 짓이나, 최소 수억 원 정도는 돼야 대도라 한다.

범죄 대상도 크게 확대됐다. 21세기 근·현대사회에서는 물질이 아닌 마음을 훔치는 도적이 더욱더 극성이다. 그중 하나가 투표권이다. 대통령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장·군수 등 투표로 선출하는 직을 두고 술수로 표를 긁어모아 그 표를 이고지고 대골 같은 곳을 드나들며 똥오줌 가리지 않고 재화가 될 것 같으면 무엇이고 쓸어 담는다. 그 행위를 보고 당신 뭐하는 짓이지 하고 물으면 오리발이다. ‘회의 또는 공무중’이라 한다.

그들 중 적지 않은 자가 권력 쥐었다 하면 인륜도덕 저리 가라 한다. 오직 벼슬과 재물밖에 보지 못한다. 다행인 것은 그런 사람, 그런 정치인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모두가 아니고 일부라는 점이다.

문제는 그들 대부분은 술수가 뛰어나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그들의 술수에 선량한 국민들이 현혹 깜박 지지를 보낸다. 그 지지를 바탕으로 그들은 또다시 권력의 중심으로 파고든다.

그놈의 권력 때문에 국민은 늘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만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가가 쌓아 놓은 법망을 뛰어넘는 도둑을 국민들이 철저히 감시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말인데 법을 교묘하게 활용 남의 재화를 착취하는 도적 그 도적을 국민들이 때려잡아야 한다.

국가로부터 급여를 받으면서 주어진 권력으로 국민의 재산을, 국민이 누릴 권리를, 갈취하는 행위 그 짓 하는 도적 그 도적을 뿌리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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