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2월 수출입 동향 보고
전년비 경북 14.7%·대구 25%↓
해외시장 개척 지속 지원 추진

한국무역협회.

경북·대구 수출 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교역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소재 등의 수출입이 줄면서 전체 지표가 하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19일 발표한 ‘2024년 2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수출은 지난해 2월 대비 4.8% 오른 반면에 대구와 경북은 각각 25.0%, 14.7% 줄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 또한 전국적으로 13.1% 감소한 가운데 대구는 무려 40.3%, 경북은 25.9% 수입액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2월보다 대외교역액이 대구는 31.2%, 경북은 18.4% 축소됐다.

올해 지역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하는 주요 원인은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소재의 수출 감소와 함께 지난해 수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꼽힌다.

주력 수출상품인 이차전지 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의 수출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대구(69.7%)와 경북(98.8%) 모두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으나 하반기 대구(-29.2%)는 하락으로 전환됐고, 경북(22.1%) 수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

무역협회 대경본부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힘입어 전기자동차·ESS 시장이 확대돼 자동차 배터리 소재 수출도 급격히 증가했지만, 최근 각국의 보조금 축소와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수요 완결로 인한 대기수요 감소 등으로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했고, 배터리팩 생산량도 함께 조정되면서 관련 후방산업인 이차전지 소재 수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성장 산업의 수출 약진은 두드러졌다.

대구는 주요국의 신성장산업 투자로 압연기(86.2%), 화학기계(10.6%) 등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AI 가속기용 인쇄회로(15.9%)와 임플란트(의료용 기기, 134.0%)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북은 AI 탑재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로 무선전화기(60.0%) 수출이 증가했고, 태블릿 등 IT 신제품 출시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방 수요 증가로 평판디스플레이(14.6%) 수출도 늘었다.

이근화 무역협회 대경본부 차장은 “전기차 판매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이차전지 소재 수출은 작년과 같이 급성장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글로벌 탄소중립의 기조는 유효하고, 이차전지 산업의 중장기적인 구조적 성장이라는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무역협회 대경본부는 오는 6월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대구·경북 공동관을 구성하는 등 해당 산업의 해외시장 개척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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