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이규호 전 영천교육장

청소년건강실태조사(2022년)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주5일 이상 아침 식사 결식률은 남학생 37.4%, 여학생 40.7%로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였으며, 주 3회 이상 열량이 높은 즉석식품 섭취율은 남학생 29.0%, 여학생 25.5%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이 더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

게다가 텔레비전에선 오감을 자극하는 소위 ‘먹방’을 시도 때도 없이 내보내고 있으니 영양소의 균형이 갖춰지지 않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여 머지않아 과체중, 비만으로 갈 확률은 아주 높다.

초·중·고 12년간의 생활이 평생건강의 기본이자 기초가 되기에 이 시기의 올바른 건강관리, 심신의 발달이 국민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아이들과 청소년들의 건강과 웰빙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 국가나 지자체에서 걷기, 달리기 등 운동을 위한 인프라를 잘 조성하여 어느 곳에서나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달리기는 생존 본능이다.

선사시대는 물론 수렵시대에도 오로지 달려야만 식량도 구하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기에 달리기는 생의 가장 기본적인 원천이었다.

현대에 와서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은 놀랍게도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으로 달리기를 천천히라도 규칙적으로 지속한다면 체력향상, 체지방감소, 알츠하이머성치매, 파킨슨병,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등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부산교육청의 아침CHANGE(體仁智)는 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자율적인 체육활동으로 친구들과 신체 부대낌을 통해 건강한 체력을 회복하고, 존중심과 배려심을, 공부 집중력도 높이기 위한 시책으로 학생을 비롯한 교육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사람은 몸이 아프면 정신이 약해진다고 한다.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는 신체단련 열풍이 불어 로마인들이 육체적으로는 매우 강건했으나 정신은 타락해지는 것을 보고 시의 한 구절에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는데 이것이 육체적 운동을 중시하는 올림픽 경기 구호로 사용되면서 명구가 되었다.

건강하면 삶의 질도 높아지고 행복해질 가능성도 커지며, 자신감도, 삶의 의욕과 열정도 더 커진다. 개인의 건강은 소중한 사회자본으로 고령화, 불평등, 사회통합, 복지와 같은 사회적 난제들도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과 장수시대에 교육과 함께 건강도 백년대계다.

이제는 건강을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로 설정해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했지만 역으로 건강을 얻으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개인적·사회적 인프라를 만드는 셈이다.

잊지 말자,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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