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각 대학 사직서 접수 없어
계명대, 27일까지 비대위서 취합
경북대·영남대 비대위 없지만 동참 가능성 높아 움직임 주목

25일 오전 전국의대 교수들이 의대 정원 학교별 배분에 반발하며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가운데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정훈진 기자 jhj131@kyongbuk.com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 가운데 경북대구권에서도 동참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다만 아직 각 대학별로 사직서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성명서를 냈다.

성명에는 교수직을 포기함과 동시에 담당 환자의 진료가 마무리되면 학교를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의대교수비대위는 강원대·건국대·건양대·경상대·계명대·고려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포함돼 있다.

전국의대교수비대위 소속 지역 의대인 계명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는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켰으며 설문조사를 통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할 교수들의 의향을 물었다.

계명대는 사직서 제출에 대한 의견 조사 결과 전체 교수 253명 중 180명이 응답했고 이중 87%인 156명이 사직서 제출에 찬성했다.

대가대는 총 176명의 설문 대상자 중 123명의 교수들이 참여했으며 사직서 제출에 찬성하는 응답이 89.4%에 이른다.

경북대학교와 영남대학교는 비대위를 출범시키지 않았으며 전국의대교수비대위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어떤 식으로든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사직서 제출 첫날 각 대학으로 사직서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장 집단 사직서 제출로 비춰 질 경우 단체행동으로 보여 질 수 있어서다.

계명대의 경우 27일까지 사직서를 비대위에서 취합한 뒤 향후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대학이 유사한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고려대와 울산대 의대 교수들이 25일 사직서를 모아 제출하는 등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직서 제출에 전국 40개 의대가 대부분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근무시간 52시간 축소에 대해 법적 의무 시간인 만큼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전공의 사직 후 누적된 피로에 따라 주 52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가 진행될 것”이라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막을 수 있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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