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민간투자활성화 선도과제인 ‘어게인(Again) 1973 청년드림타워’가 정부의 지역 활성화 펀드 1호 사업에 선정됐다. 기획재정부가 구미의 근로자 기숙사 사업을 충북 단양의 복합 관광단지 사업과 함께 1호 펀드로 공식 출범시켰다.

‘어게인 1973 청년드림타워’사업은 1239억 원을 투입해 대표적인 노후 산단인 구미 1산단에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의 산단 입주기업 임직원들을 위한 복합 주거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구미 산단에는 40여 년 전에 지어진 퇴락한 사원아파트를 근로자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거 여건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구미시가 민간 투자사업으로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으로 접근방법을 전환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도와 시가 산업단지관리공단과 협력해 부지를 확보하고, 사업계획을 착실히 준비해 정부의 투자 대상 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이다. 경북연구원에 따르면 16년간 이 사업의 운영으로 총 8404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7034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북 구미의 근로자 기숙사 사업은 지방소멸 문제와 직결되는 청년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주거 안정의 한 방안이라는 점에서 이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방 인구 이동은 사실상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을 의미한다. 유출 인구의 대부분이 청년인구다. 지난 3년간 수도권 전체 순유입 인구(유입 인구-유출 인구)가 14만 명 정도다. 이 가운데 20~34세 지방 청년의 순유입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145.2%에 이른다. 간단히 말해 지방의 소멸 위기는 지방 청년의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청년의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은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다. 정부의 지역 활성화 1호 펀드 사업으로 구미 공단에 청년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 생기게 된 점은 고무적이다. 이제 삭막한 공장만 있는 산업단지 시대는 갔다. 산업단지와 안락한 보금자리가 함께 있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으로 구미 국가산단 내 근로자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 기업의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지원해 추가 투자와 개발수요에 대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이 사업이 보다 활발한 민간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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