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식 안동산림항공관리소장
손수식 안동산림항공관리소장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고, 곳곳에 가로수 벚꽃들의 개화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듯 하얀 꽃망울이 돋아나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봄의 시작과 함께 맞이하는 오랜 전통인 청명과 한식이 있다. 선조들은 이날을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날로 인식하여,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농민들은 논과 밭둑의 손질을 위해 가래질을 시작한다.

청명과 한식을 전후하여 전국적으로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입산자 및 소각행위 등으로 발생한 산불은 지난 5년간 356건으로 연평균 71건에 이른다. 산림피해는 총 8166㏊로 여의도 면적의 28배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산림 피해면적이 1000㏊가 넘는 산불이 3건(2023년 충남 홍성 1337㏊, 2019년 강원 강릉 1260㏊, 강원 고성 1267㏊) 100㏊가 넘는 산불이 8건이나 발생했다.

올해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4월 10일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만큼 산림청과 지자체, 유관기관이 일심동체가 되어 산불에 대한 완벽한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90여 건으로 발생 초기 신속한 진화활동으로 산림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대지가 건조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하는 4월부터는 산불은 순식간에 확산 된다. 특히 불씨가 강풍을 타고 날아다니는 비산화가 될 경우 대형산불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산불 발생을 줄이고자 산림청에서는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산불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공익광고와 계도활동을 하고 있다. 농번기를 맞은 농민들을 대상으로 논밭두렁 소각의 무익함을 알리고 특히, 영농부산물의 소각행위를 근절하고자 전국적으로 영농부산물 파쇄를 지원하고 있다.

GPS 단말기가 산불감시원에게 보급되어 산불발생지역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고, 산불 진화헬기가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한다. 지상에서는 고성능 유니목 진화차와 공중진화대, 산불특수진화대가 구성되어 산불현장에서 진화활동을 벌인다.

안동산림항공관리소에서는 산불방지 활동에 있어서 적극행정을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대응하기 위해 관내 지자체와의 산불대응 업무협력과 드론활용 산불감시와 계도·단속추진, 임차헬기 승무원과의 소통활동, 한전 등 유관기관과의 산불공동대응방안을 통해 산불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마다 산불은 기상여건이나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대형화되고 있다. 산림당국에서 아무리 예방활동을 잘한다 한들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과 화기물 취급이 반복된다면 우리 산림은 산불로부터 황폐화 될 것이기 때문에 산불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 실천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기이다.

머지않아 유서 깊고 뜻깊은 날인 청명·한식이 다가온다. 성묘를 하거나 등산을 하거나, 봄나들이를 할 때도 항상 산불조심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산에서는 화기물 소지를 금지하고, 논·밭두렁이나 농산쓰레기 소각을 하지 말 것을 당부드리며, 온 가족이 다 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성묘를 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농사 준비를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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