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열린 음악회'…오늘 코오롱야외음악당

넓은 잔디밭에 어딘가에서 힘찬 트럼펫소리로 시작하는 영화 '록키'시리즈의 상징곡 'Gonna Fly Now'가 울려퍼진다.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고딩 파바로티'라는 별명을 얻으며, 성악가 뺨치는 노래솜씨를 선보인 김호중 학생은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와 민요 '박연폭포'를 부른다. 깊어가는 가을, 오케스트라의 향연이 대구 밤하늘에 울려퍼진다.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 두류공원에 있는 코오롱야외음악당에 가면 모두 들을 수 있다. 2009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일환으로 '오페라 열린 음악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오페라 열린 음악회'는 오페라 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팝송,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시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관현악 연주는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지휘자 이경구)가 맡는다. 지난 2006년부터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릴 때 마다 시민들에게 연주를 들려주었던 이들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레퍼토리도 화려하다. 오케스트라는 가면무도회 모음곡 중 '왈츠'와 영화 글래디에이터와 시네마천국 메인테마곡도 선보인다. 특히 시네마천국 테마곡은 트럼펫 연주자 이강일과 함께한다.

바리톤 서정학은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제일가는 이발사'를 부르고, 소프라노 노리마쯔 에미는 오페라 <나비부인> 중 '어떤 개인 날' 등을 들려준다. 남성앙상블인 '이깐딴띠'는 '고래사냥'과 '아빠의 청춘' 등 대중가요 4곡을 메들리 형식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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