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부지매입비용 예산편성 요청… 책정 안될 경우 市 지원키로

대구기상대가 동촌유원지로 이전한다.

22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추진된 신암동 도시재정비시범사업(신암1, 4동)에 따라 신암동에 있는 대구기상대를 동촌유원지 내 동구문화체육회관 뒷편으로 옮기기로 했다.

동구청은 기상대 이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부지매입비용 100억 원이 해결돼 기상대 이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기상청과 대구시는 지난 6월 대구기상대 이전을 동구문화체육회관 뒤쪽 부지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전부지가 사유지인 까닭에 부지매입비용 100억 원을 놓고 기상청과 대구시가 첨예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

기상청은 대구시에서 부지를 매입해 현재 대구기상대 부지와 맞바꾸는 방법을 제시했고, 대구시는 국가기관인 만큼 기상청의 예산으로 매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부지매입비용은 기상청에서 예산편성을 요청하고, 예산이 책정되지 않을 경우 시가 예산을 대는 방법으로 정해졌다.

기상대 이전이 확정되면서 동구청은 대구기상대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천문기상체험관'을 유치해 이 일대를 기상·천문특구로 만들 계획을 세웠다. 오는 29일에는 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신암동 재정비사업과 2012년까지 기상대를 옮기는 계획이 임박하면서 결국 시와 기상청이 조금씩 양보했다"며 "이전지가 인근 주거지역보다 높다. 기상관측 기술도 위성통신을 도입하는 등 고도화되기 때문에 기상관측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기상대는 1907년 중구 포정동에서 대구측후소로 문을 열었으며, 1937년 신암동으로 이전한 뒤, 지난해 8월 대구시와 기상청이 달서구 두류정수장부지로 이전계획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지난 3월 무산된 이후 표류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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