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훈련장에 고급차들이 즐비하게 들어선 모습은 이제 볼 수 없게 됐다.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1시 대표팀 첫 소집을 앞두고 그 동안의 훈련 관행을 싹 바꾸며 선수단 다잡기에 나섰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 선수들이 직접 차를 몰고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지 못하도록 지시했고, 대한축구협회는 5일 이 같은 감독의 지시를 선수들에게 일일이 통보했다.

이원재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에 따르면 "일단 선수들이 직접 차를 몰면 사고 위험도 있을 뿐만 아니라 피곤하기도 하고, 소집 기간 혹시라도 잠시 숙소를 이탈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이유지만 아드보카드 감독이 선수들의 정신 무장을 강조하기 위해 내린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대표 선수들은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하든가 지인의 도움을 잠시 빌려야 하게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인1실로 쓰는 NFC 숙소 방 배정의 경우도 그 동안은 코칭스태프의 묵인 하에 그냥 친한 선수들끼리 방을 쓰는 게 허용돼 왔지만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직접 정해 주기로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방 배정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내게 이야기하라. 그 이유가 타당하면 바꿔주겠다"면서 선수들끼리 임의로 방을 바꾸는 것을 일체 금지했다고 이원재 미디어담당관은 전했다.

또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 기존과는 달리 훈련복에도 배번을 달도록 주문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10일 저녁 식사 후엔 선수단 숙소를 서울 홍은동 그랜트힐튼호텔로 옮겨 분위기를 바꿔주기로 하는 등 세심한 면에도 신경을 기울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식 데뷔전이 될 이란과의 친선경기 전날인 오는 11일 오전 11시45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체적인 대표팀 운영방안과 자신의 축구철학 등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6일 오후 6시30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 FC) 창단 기념 경기인 FC 서울과 빗셀 고베(일본)의 경기를 관전하면서 박주영(서울)의 플레이를 세밀하게 체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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