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에 조용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관리공단은 설립 후 처음으로 직선제를 통해 나주영 11대 이사장을 선출했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나 이사장은 "포항철강관리공단도 창립 30주년이라는 연륜에 걸맞게 변해야 하며, 기업문화를 공단에 적용해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며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취임 후 나 이사장은 가장 먼저 관리공단건물 입구에 '공단방문을 환영합니다' 등 각종 환영 및 안내 문구와 특정인 방문시 방문시간과 이름을 내보내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방문객들에게 반갑게 맞이하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평소 나 이사장의 기업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또 이사장실 탁자를 사각에서 원탁으로 바꿔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수평적 소통문화 정착도 나섰다. 공단측은 나 이사장의 요청에 따라 취임식때 축하화환 대신 쌀(20㎏)을 받아 모은 700여 포대를 공단 주변 지역 주민과 불우시설 등에 나누기도 했다.

특히 나 이사장은 취임 후 이사진 구성도 새로했다. 수십년째 이름만 올려 놓고 있는 이사들을 앞앞이 찾아가 새로운 이사진 구성의 취지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그동안 한낱 명목상 존재로만 유지돼 왔던 관리공단이 회원업체의 직접 선거로 선임된 나 이사장의 조용한 개혁으로 시대 변화에 맞게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철강공단은 1·2·3·4단지와 청림단지를 포함해 934만5천㎡의 공장용지와 382만7천㎡의 공공용지 규모로 265개 업체 315개 공장이 입주해 가동중이며, 이들 입주업체의 총 생산실적은 1980년 2천9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09년 13조9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포항지역 경제발전은 물론 한국 철강산업을 주도해 오고 있다.

"입주업체의 권익과 기업운영 불편 해소를 위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관리공단으로 변화해 나가겠다"는 나 이사장의 포부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회원업체들은 물론 포항시민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 추대형식의 틀을 깨고 전 회원업체의 민의에 의해 선출된 나 이사장의 조용한 개혁이 꼭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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