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규(경주국립공원사무소장)

경주는 옛 서라벌에 기원전 57년 혁거세가 건국한 이래 제 56대 경순왕에 이르기까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역사·문화 도시로 국내 유일의 사적형 국립공원을 포함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신라는 삼국통일을 달성한 후 삼국의 문화를 융합하여 꽃피우고 그 열매를 고려왕조로 내려주면서 우리 민족이 단일한 역사와 문화의 초석을 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신라 고도(古都) 경주가 196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됨으로서 소중한 역사문화 유산을 온전히 후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고, 43년이 지난 현재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문화 유적지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적으로 경주는 1995년 불국사, 석굴암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2000년에는 국립공원인 남산을 포함하여 월성, 대능원, 황룡사, 산성지구가 '경주역사유적지구'이라는 명칭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러한 변하지 않는 역사·문화적 가치 덕분일까? 2008년 750만여명이 경주를 찾았고 그 중 약 34%인 260만여명이 경주국립공원을 탐방하였다.

2009년 경주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은 280만명을 넘었고 이들 중 약 65%가 불국사와 석굴암을 찾았으며 남산도 자연과 조화된 노천박물관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오는 탐방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은 이러한 탐방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불국사에서 '배우는 불국사, 느끼는 자연'이라는 역사·자연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남산에서는 '삼릉 트레킹 해설', '신라왕경을 찾아서' 등의 생태·역사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국민들에게 양질의 탐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과 역사유적지를 연계하여 운영하는 '자전거 탐방프로그램'과 신라역사 체험에 중점을 둔 '1박2일 탐방프로그램'은 참가한 단체와 가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주국립공원은 경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MOU를 체결하고 이주 여성들이 탐방해설가로 자신의 모국민에게 해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양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립공원은 생태적, 역사·문화적으로 가장 보존가치가 높고 우수한 지역을 국가가 지정하여 관리하는 자연공원이다. 경주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역사·자연해설 프로그램은 이러한 특징을 관광과 연계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탐방객에게 자연과 역사·문화 유산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지역민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이 한 해 동안 경상북도에 발생시키는 생산파급효과는 1,482억원이며 그 자연자산 가치만 5조 5천억원에 이른다. 또한 국가가 직접 관리하면서 경주 지역에 발생시키는 고용효과도 연 724명으로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그 몫을 다하고 있다.

경주국립공원은 세계가 인정한 경주의 역사·문화유산을 온전히 지키며 자연을 찾아온 국민들이 좀 더 가까이 국립공원의 소중함을 체험하고 이를 통하여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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