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경륜 바탕 지역발전 일조…자아실현 성취감
금호강변 꽃밭 산책길 조성 대구시민의 자랑거리

대구 북구 어르신 봉사단대구 북구 어르신 봉사단의 간부들이 자신들이 조성한 금호강변 꽃길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좌로부터 황남순 단원, 안줄이 연합회장, 최종만 단장, 이오종 총무.

대구 북구 어르신 봉사단은 도심 유휴지를 꽃밭으로 가꾸고 후미진 골목길을 청결히 하는 등 환경정화운동으로 지역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 또 2011년 대구 육상 선수권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며 높은 경륜과 경험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함으로서 자아실현의 성취감과 행복감을 맛보고 있다.

-어르신 봉사단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북구 봉사단은 북구 전역 24개동에 24개 봉사단이 있으며 동별로 활동하고 구에는 연합회를 두고 있으며 단원은 582명입니다."

-봉사단의 주요 목적은 무엇입니까?

"퇴직한 노인들의 유휴 역량을 의미 있고 생산적인 자원봉사에 기여하게 함으로써 우리 노인들이 지역의 어른으로서 사회의 원로로서 자부심과 자존감을 갖게 하고 가정과 사회에서 노년의 역할을 되찾아 존경받고 신뢰받아 안정된 노후생활을 추구하자는 것입니다. 요즘들어 직장에서 퇴직하면 그날로 노년의 역할을 상실하고 무기력하고 퇴락한 삶에 빠져 노후의 건강을 해치고 스스로 하대 받는 일을 자초하는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사회에도 크게 짐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봉사단 원로들은 지혜를 모아 노인들의 무료한 시간을 다양하게 뜻있는 사회봉사에 활용하게 함으로써 품격 있는 노인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봉사단의 주요 활동사례를 소개하신다면.

"어르신 봉사단은 각 동별로 유휴지나 소공원, 강변 등에 꽃을 심어 가꾸고 어린이 안전 도우미 봉사대를 조직하여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지켜주며 교직에서 퇴직한 노인들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학습을 지도하고 복지관과 연계해 저소득 독거노인들을 도우며 서예교실을 운영하는 등 전문분야 별로 다양하게 능력과 적성에 맞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아름다운 도시 가꾸기에 적극 협력하고 있지요."

북구 어르신 봉사단의 대표적 사업으로는 무엇보다 방대한 꽃밭 가꾸기를 빼놓을 수 없다. 대구 팔달교에서 금호강을 따라 올라가면 노곡교를 지나 조야교에 이르기까지 장장 3km의 강변 산책로를 온통 꽃밭으로 가꾸어 놓았다. 메밀꽃 면적만도 무려 3만평에 이른다. 요즘 산책로 좌우에는 유채꽃과 메밀꽃이 만개했고 해바라기, 코스모스와 이름 모를 꽃들이 어우러져 보는 이마다 대구에도 이런 곳이 있었느냐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필자가 봉사단원들을 만나기 위해 오전 일찍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노곡동 최종만 단장과 이오종 총무가 단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꽃밭을 가꾸고 있었다. 단장은 83세의 고령인데도 불볕더위에 아랑곳하지 않으셨다. 힘들지 않느냐고 물으니 "이 꽃밭은 우리가 8년 전부터 조성해 왔습니다. 이제는 대구시민의 자랑거리가 되었지요." 하면서 대단한 긍지와 성취감에 행복해 하셨다. 어르신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 총무에게 안줄이(80) 연합회장님이 어떤 분인지 물어보았다.

"안 회장님은 높은 덕망과 경륜으로 북구 24개 어르신 봉사단을 6년째 발전적으로 잘 이끌어 오고 있을 뿐 아니라 평생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교회 권사로 은퇴하기까지 병들고 가난한 수많은 노약자들을 돌봐오셨고 특히 대구 3공단에서 주경야독하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후원했으며 공단 근로자 중에 부모님이 안 계셔 혼기가 차도 예식을 올릴 수 없었던 딱한 처녀총각들을 교회에서 예식을 치를 수 있도록 주선해 주면서 3년 동안 혼주역할을 하셨다. 그리고 권사직 은퇴 후로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늙고 병든 사람 돌보기에 나섰으며 지금도 매월 가난한 독거노인 50여 명에게 진명복지재단을 통해 밑반찬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자는 오늘도 많은 것을 배우고 귀한 말씀을 얻었다. 어르신들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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