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3억원·연봉 6천900만원…역대 최고 대우

왕기춘 선수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페어플레이'를 펼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왕기춘(22·용인대 4)이 국내 유도사상 최고 계약금을 받고 포항시청에 입단한다.

아시안게임을 참관 중인 김정만 포항시청 감독은 16일 "왕기춘이 대회가 끝나는대로 역대 최고 계약금으로 포항시청과 정식계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왕기춘의 계약금은 3억원이며 연봉은 포항시청 최고등급인 6천900만원(특A급)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기춘의 포항시청 입단설은 지난달부터 끊임없이 제기됐고, 아시안게임 이후 공식 입단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왕기춘이 계약문제로 신경을 쓰지 않고 대회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차원이었다.

이에 앞서 포항시는 실업선수 영입위원회를 열어 왕기춘의 영입을 확정하고, 타 실업팀 감독의 양해를 구해 3억원의 계약금을 확보해 놓았다. 이에 왕기춘 입단이 기정사실화 됐다.

왕기춘의 계약금인 3억원은 역대 국내 유도선수가 받은 최고 계약금이다.

기존 최고액은 여자 최중량급 기대주 김나영이 지난해 용인대를 졸업한 뒤 대전서구청에 입단하면서 받은 1억원이다.

포항시가 파격적인 계약금을 제시하면서 왕기춘을 영입한 것은 기량과 상품성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포항시는 '글로벌 포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그동안 국내는 물론 아시아, 나아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특급 선수 확보를 계획해 왔다. 그 첫 대상이 왕기춘이 된 셈이다.

특히 포항시청 유도는 대한유도회장인 포항출신 김정행 용인대총장의 후광으로 우수선수 확보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이번 왕기춘의 포항시청행도 김 총장의 영향력이 상당히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왕기춘은 지난 15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유도 73㎏급 결승에서 일본 아키모토 히로유키에게 연장 유효패를 당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왕기춘은 아키모토의 발목부상을 알고도 부상부위를 공격하지 않고 깨끗한 경기를 펼쳐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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